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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 마땅찮은 집주인들, 전세→ 월세 전환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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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 마땅찮은 집주인들, 전세→ 월세 전환 늘어날 듯

입력
2020.05.30 01:00
수정
2020.06.02 0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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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5%로 추가 인하하면서 주택 임대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나 가뜩이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전셋값이 더욱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0.25% 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사상 첫 0%대에 도달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최저 수준이다.

주택시장에서는 0%대 초저금리로 인해 전세를 통한 은행이자 수익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주택 임대시장 전세 거래량이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72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만3,274건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8,853건)과 비교하면 2,000여건 감소했다.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25일 기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무려 48주간 연속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3%나 올랐다. 지난해 12ㆍ16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했지만, 전세가는 0.91% 상승했다. 특히 강남4구(서초ㆍ송파ㆍ강남ㆍ강동구)는 같은 기간 동안 4.45%나 올라 강북(1.90%)에 비해 전셋값 과열 양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59.96㎡는 지난 14일 12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 2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1억8,000만원이 상승했다.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 전용 156.66㎡ 전세는 지난해 12월 10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0일에는 2억원이 올랐다.

전셋값의 꾸준한 상승은 정부의 잇단 규제정책과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값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매매 대신 전세 연장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청약 대기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임대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계약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 증가와 기준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임대시장의 계약 형태가 전세 비율이 낮아지고 반전세나 월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와 보유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세 거래는 줄고, 반전세나 월세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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