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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지 공동체’ 일군 코린도그룹, 파푸아에 방호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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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지 공동체’ 일군 코린도그룹, 파푸아에 방호복 지원

입력
2020.05.29 17:21
수정
2020.05.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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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범수(왼쪽 네 번째) 수석부회장 등 코린도그룹 임원들이 29일 파푸아 지역에 방호복을 전달하는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린도그룹 제공
승범수(왼쪽 네 번째) 수석부회장 등 코린도그룹 임원들이 29일 파푸아 지역에 방호복을 전달하는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린도그룹 제공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한상기업 코린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네시아 최동단 파푸아 지역에 방호복을 기부했다.

코린도그룹은 29일 오전 10시 자카르타 그룹 본사에서 파푸아 지역 3개 군 대리인에게 방호복 3,500벌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 봉제업체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코린도그룹은 파푸아에 마스크 12만장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파푸아는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 3월 26일부터 공항과 항만을 봉쇄하고 있어 마스크를 비롯한 예방 물품과 방호복 등 의료진 보호장비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코린도그룹이 전달한 방호복은 인도네시아 군 당국의 협조를 얻어 군 수송기로 운반한다. 이날 기준 파푸아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736명이고 사망자는 8명이다.

승범수 코린도그룹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스크에 이어 방호복을 준비했다”라며 “파푸아의 모든 주민들이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아시키에 있는 코린도 마을 시장에서 만난 원주민 상인들.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아시키에 있는 코린도 마을 시장에서 만난 원주민 상인들.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코린도그룹은 1993년 한인 기업으로는 처음 파푸아에 진출했다. 오지 중에 오지라 현지 기업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이다. 실제 코린도그룹은 2001년 한국인 직원 3명이 파푸아에서 26일간 무장단체에 억류되고, 때때로 칼과 활을 들고 사업장을 찾아오는 일부 원주민에게 위협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코린도그룹이 보유한 파푸아 팜오일 농장은 서울시 넓이(605.5㎢)의 두 배(1,200㎢)에 달한다. 현지인 1만명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해당 지방세 수입의 30~50%를 책임지고 있다. 오지의 개척자로 사반세기 넘게 파푸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피르만 아시키 병원장이 고열에 시달리는 원주민 아기를 진료하고 있다.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피르만 아시키 병원장이 고열에 시달리는 원주민 아기를 진료하고 있다. 아시키=고찬유 특파원

아울러 한국인 직원 40여명과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온 이주민, 밀림에서 나온 파푸아 원주민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동체도 시나브로 일궈냈다. 코린도그룹 농장이 있는 아시키 지역의 마을과 학교, 시장은 코린도그룹 진출 전엔 없었다. 2017년 인도네시아 최동단 방송국인 아시키 라디오 방송국을 세웠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과 함께 병원도 만들었다. 이 병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1차 의료기관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최동단 라디오 방송국인 파푸아 아시키 라디오 방송국 위치. 배경은 코린도그룹의 파푸아 팜오일농장.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도네시아 최동단 라디오 방송국인 파푸아 아시키 라디오 방송국 위치. 배경은 코린도그룹의 파푸아 팜오일농장. 그래픽=송정근 기자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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