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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한 달 기도 뒤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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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한 달 기도 뒤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입력
2020.05.30 16:40
수정
2020.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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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만한 봉행, 불편 감수한 국민 덕”

문 대통령 축사 “국민에게 희망ㆍ용기 불어넣어줘 감사”

30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속에 봉축 법요식이 원만히 봉행되는 건 정부와 헌신적인 의료진,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 국민 덕분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밝힌 소감이다. 그는 “오늘 봉축 법요식은 온 대한민국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며 감격하기도 했다.

노심초사한 한 달이었다. 조계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지 않으려 매년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당일 열던 봉축 행사를 한 달 미루고,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에 들어갔다. 전국 사찰 2만곳에서 일제히 봉행된 이날 법요식은 기도로 쌓은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회향(回向) 자리이기도 했다.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원행 스님과 종정(宗正ㆍ최고 어른) 진제 스님 등 조계종 지도자들뿐 아니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등 이웃 종교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탓에 행사 규모는 크게 줄었다. 매년 약 1만5,000명이 참석했지만 올해 참석자 수는 1,000명가량에 그쳤다.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해 조계종 측이 참석 인원을 사전 조율한 결과다.

30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 사회로 열린 이날 법요식은 법회 자리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에게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ㆍ명종(鳴鐘),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 등에 귀의하겠다고 서약하는 삼귀의례(三歸依禮),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 등 순으로 진행됐다.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이 세상은 모두가 하나의 인드라망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우리 스스로 부처님처럼 마음 쓰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 온 세상이 부처님으로 가득한 화엄세계가 성취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불자님들께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 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지난 한 달, 전국 사찰의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끝에 거행되는 것”이라며 “큰 원력과 공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온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창일 민주당 의원과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 동국대 경주병원이 올해 ‘불자대상’을 받았다. 허 전 감독에게 수여된 상은 아들인 농구 선수 허훈씨가 대리 수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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