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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았던 만리장성… 쓴맛 본 LCK, 이젠 도전자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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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았던 만리장성… 쓴맛 본 LCK, 이젠 도전자로 다시 시작이다

입력
2020.06.01 16:55
수정
2020.06.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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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컵(MSC)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 LPL의 탑 e스포츠. 온라인 중계 방송 화면 캡처
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컵(MSC)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 LPL의 탑 e스포츠. 온라인 중계 방송 화면 캡처

만리장성은 높았다. 한국리그 LCK와 중국리그 LPL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최강팀을 가리는 미드 시즌 컵(MSC)에서 중국의 탑 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했다. LCK는 참가한 4팀 중 3팀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등 한 팀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벤트성 대회임에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 모은 MSC

한국 LCK와 중국 LPL의 상위 4개 팀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은 MSC. 라이엇게임즈 제공
한국 LCK와 중국 LPL의 상위 4개 팀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은 MSC. 라이엇게임즈 제공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온라인으로 열린 MS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존의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취소되면서 신설된 대회다. LCK와 LPL의 스프링 스플릿 상위 4개 팀이 참가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인 펀플러스 피닉스와 롤드컵 최다 우승팀인 한국의 T1도 포함됐다.

이벤트성이 짙은 대회였다. 국제 대회 취소로 인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되기도 했고, 준결승전과 결승전 1세트가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컸다. 올해 LCK의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LCK 팀들은 그룹 스테이지에서만 3팀이 탈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준결승전에 진출한 젠지 e스포츠도 준결승전에서 탑 e스포츠에 0-3 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팬들은 지난 2년 간 롤드컵을 석권한 LPL과의 격차를 재확인하며 쓰디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세계 최강이었던 LCK, 그러나 영원한 강자는 없다

LCK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 롤드컵 우승 팀을 배출했다. 2016년 우승을 차지한 SKT T1(위)과 2017년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 라이엇게임즈 제공
LCK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 롤드컵 우승 팀을 배출했다. 2016년 우승을 차지한 SKT T1(위)과 2017년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 라이엇게임즈 제공

과거 LCK는 전세계 최강의 리그로 평가 받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으로 롤드컵에서 LCK 팀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럽에서 열린 2015 롤드컵과 중국에서 열린 2017 롤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한국 팀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LCK 천하’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스포츠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했던가. LCK는 2018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MSI에서도,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철옹성 같았던 왕좌에서 내려왔다. 특히 안방에서 열렸던 2018 롤드컵에서는 단 한 팀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LoL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대표팀에 1-3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LCK가 하락세를 걷는 동안 타 지역은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 2년 간 롤드컵을 들어올린 LPL을 비롯해 유럽리그 LEC는 2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팀 배출, 지난해 MSI 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냈다. LCK의 성과는 지난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PL에 3-1로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했다. 반전을 기대했던 이번 MSC에서도 결국 반전 없이 LPL 팀의 잔치로 끝이 났다.

격차 실감케 한 MSC… ‘도전자’ LCK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LCK 경기가 열리는 서울 종로의 롤파크 현장. 연합뉴스
LCK 경기가 열리는 서울 종로의 롤파크 현장. 연합뉴스

MSC를 통해 LPL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는 LCK 방식의 운영 위주의 게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제는 적극적인 교전을 바탕으로 운영을 취하는 LPL 방식의 게임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달갑지 않은 현실을 그룹 스테이지 3팀 탈락이라는 초라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했다.

LCK는 이제 완전한 ‘도전자’가 됐다. LCK 해설자인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1일 자신의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사실상 (LCK는)2년 전부터 도전자 입장이었다”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따라잡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따라잡을)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열심히 배워야 한다”라며 냉철하게 현 상황을 분석했다.

도전자 LCK의 다음 국제대회는 올 가을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롤드컵이다. 지금 전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그때까지 시간은 꽤 길다. 이번 MSC를 통해 LPL과의 격차를 재확인한 LCK가 와신상담의 시간을 통해 다음 도전에선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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