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34명… 3주 만에 30명 넘어
일본 도쿄도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처음으로 ‘경보’를 발령했다. 감염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응책인데, 도쿄가 일본 내 코로나19 최대 감염 지역이라는 점에서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민들에게 감염 재확산 경계를 호소하는 ‘도쿄 얼러트(도쿄 경보)’ 발효를 결정했다. 도쿄 얼러트는 중앙정부의 긴급사태 해제에 따라 휴업 요청 등 봉쇄 수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고지하는 일종의 자체 대책이다.
이날 도쿄 일대에서는 신규 확진 환자가 34명 보고됐는데, 30명 이상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19일 만이다.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 평균은 12.9명이었다.
고이케 지사는 “병원 내 집단 감염 영향이 있긴 하지만 34명은 경계해야 할 수치”라며 도민들에게 유흥가 등 감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가운데 12명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점도 도 보건당국의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도쿄도 등 7개 광역단체에 내려진 긴급사태를 전부 해제했다. 이날 기준 일본에서는 총 51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7,712명, 914명으로 집계됐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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