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까지 합치면 6만6000명… 역대 최대 규모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과정에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주방위군 병력 투입이 날로 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당국은 워싱턴에 투입되는 병력을 늘리기로 했고 전체 주방위군 배치 규모는 이제 해외파병(3곳) 병력에 맞먹을 정도가 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지난 1일(현지시간)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 주 정부들이 너무 약하게 대응한다는 불만을 나타내며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했다.
2일 로이터통신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군 당국자는 국방부와 워싱턴 주변 기지들에 대한 병력 방호 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미 전날 현역 헌병대를 워싱턴 안팎에 신속 대응하도록 배치를 완료했다.
조지프 렝겔 주방위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29개주와 워싱턴에 1만8,000명 이상의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병력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총 배치 병력이 2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면서 이를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입된 4만2,000명까지 더하면 총 배치 규모가 6만6,000명이 넘었다. 이는 국내 사태 대응에 동원된 병력이 역대 최대 규모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사태 당시도 5만1,000명 수준이었다.
특히 워싱턴에서 시위 규모가 커지자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州)에 있던 1,500명 병력을 워싱턴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주방위군에 따르면 주방위군이 워싱턴에 1,300명 투입됐고, 전날 밤에는 유타와 뉴저지 병력 일부도 합류했다.
링겔 사령관은 전날 밤 시위 상황과 관련해선 “전국에 걸쳐 지난밤 상황은 호전됐다. 우리는 폭력이 감소하는 것을 봤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위(건수)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