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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커녕 자화자찬 도배된 中 코로나19 백서… “우리도 피해자, 배상요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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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커녕 자화자찬 도배된 中 코로나19 백서… “우리도 피해자, 배상요구 안돼”

입력
2020.06.07 19: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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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망 40만 넘어

쉬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7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백서를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쉬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7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백서를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백서를 발간했다. 전방위로 확산된 미중 갈등 속에 사실상 ‘승리 선언’을 한 셈인데 온통 자화자찬으로 도배됐다. 또 중국 역시 피해자임을 주장하면서 미국의 배상 요구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7일 ‘코로나19 사태 방제 중국 행동’ 백서를 발표했다. 3만7,000자 분량의 보고서는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중국의 노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도력 등 성과로 가득했다. “지난 100년간 인류가 당한 가장 큰 범위의 유행병”에 대응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감염병을 극복했다는 것이 골자다.

백서는 특히 시 주석이 직접 지휘에 나서 중국 인민이 힘을 모을 수 있었다며 그의 리더십을 찬양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대표적 결단으로 감염병 진원으로 여겨지는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봉쇄한 일을 꼽았다. 이어 “중국이 공개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국제적 기여도 주장했다. 발병 초기 은폐설에 관해서는 “우한에 파견한 최고 의료 전문가팀이 1월 19일에야 코로나19가 인간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중국은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책임론’에도 확실한 선을 그었다. 백서는 “중국은 감염병 피해국이자 전 세계 방제 공헌국이므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절대 어떠한 소송 남용이나 배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서까지 내놓으며 감염병 종식 선언을 한 중국과 달리 전 세계 코로나19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98만2,092명, 사망자는 40만2,24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우한에서 첫 사망이 보고된 1월 10일 이래 10만 돌파까지 3개월이 걸렸지만, 3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23일이 소요됐다”며 여전히 위험 상황임을 경고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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