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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잘 들르지도 않더니…” 정의연 쉼터 소장의 아파트 주민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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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잘 들르지도 않더니…” 정의연 쉼터 소장의 아파트 주민들 애도

입력
2020.06.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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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17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자택인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문이 굳게 잠겨 있다. 김영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17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자택인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문이 굳게 잠겨 있다. 김영훈 기자

“평소 집을 잘 찾아오지 않는 사람의 집에 불이 켜져 있어 이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한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옆집 이웃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사망소식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집에 잘 들어오시지 않는 분이라 평소 교류가 없었다”면서 “최근 집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손 소장은 전날 오후 10시 55분쯤 이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 소장과 함께 근무했던 전 직장동료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과 함께 출동,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숨진 손 소장을 발견했다.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은 없으나,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손 소장은 파주 자택에는 간간이 들르고 주로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과 구급대의 긴급한 상황을 보여주듯 손 소장 자택 현관문의 도어락은 제거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오전 10시 57분쯤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손씨가 혼자 집을 들어간 뒤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외부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전날 밤 경찰,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뒤 단지가 소란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서모(44)씨는 “오후 11시가 넘어서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들어온 것을 보고 차를 빼줬다”면서 “이후 과학수사대가 들어간 뒤 새벽이 넘도록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부검을 신청했다. 빈소는 시신이 유족에게 인계된 후 마련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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