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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쉼터 소장 ‘영혼 무너졌다’는 말 살피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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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쉼터 소장 ‘영혼 무너졌다’는 말 살피지 못해 죄송”

입력
2020.06.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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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손모(60) 소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손모(60) 소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를 향해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을 부여잡고 씨름 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며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손씨를 향한 추모사를 공개했다. 손씨가 평화의 우리집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쉼터를 함께 꾸려온 윤 의원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같이 가자 해놓고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시면 저는 어떻게 하냐”며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어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 온 20여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지옥 같은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며 생전 손씨와의 대화를 회상했다. 그는 손씨가 통화에서 “내가 영혼이 무너졌나 봐요. 힘들어요”라고 하면서도 금새 “아이고 힘든 우리 대표님께 제가 이러면 안 되는데요. 미안해서 어쩌나요”라며 걱정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평화의 우리집을 향한 언론의 취재와 검찰 수사로 인해 손씨가 심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지만, 소장님은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을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손씨의 부고를 접하고 이날 평화의 우리집을 찾았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윤 의원은 쉼터를 찾는 정의연 관계자들을 맞이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손씨는 전날 오후 10시55분 파주 시내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유서는 없었으며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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