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식당 살인사건 피해자 아들, 靑 청원 나서
“가해자, 반성 없이 형량 줄이려 변호인 선임”
“우리 가족의 하늘인 어머니를 앗아가 놓고 아무일 없다는 듯 사회로 돌아올 가해자를 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초 경남 창원의 한 식당 주인이 남자 손님에게 살해된 사건의 피해자 아들이 해당 사건을 ‘10년 전부터 따라다닌 남성의 악질 스토킹 범죄’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신을 숨진 피해 여성의 아들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상대방을 이성적으로 생각해 일방적으로 피해자를 몰아세우는 이런 악질적인 스토킹 범죄는 또 생겨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달 4일 식당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주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A(43)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 누리꾼은 “사건 이후에나 알게 됐지만 가해자는 오랜 기간 이유 없는 폭언 등 폭력 행위와 영업 방해로 어머니를 괴롭혀 왔다”고 전했다.
가해자인 A씨가 어머니에게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약 100여통의 전화 및 문자를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전문업체에 맡겨 어머니의 휴대폰 포렌식 (분석)도 진행했다”며 “‘여시 같이 하지 마라’ ‘사랑한다’ ‘내 전화 끊지 마라, 마음이 아프다’ 등 가해자가 보낸 문자 내용들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이야기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저, 동생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왜 이런 식으로 몰아세웠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가해자 및 가해자의 가족으로부터 사과의 말 한 마디 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누리꾼은 “저희 부모님 댁 바로 밑에 산다는 가해자의 누나 집에서는 이 사건 이후 저희 집에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층간 소음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하여 가족들을 더욱 분노케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는 반성의 기미 없이 형량을 줄여보겠다고 변호인을 선임하여 감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거라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재판은 18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가해자가 사회로 돌아와 다른 이들의 어머니, 다른 이들의 소중한 사람을 앗아갈 수 없도록 엄중한 처벌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