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경기 용인에 도시형 리조트인 ‘사운즈 판교’를 만든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기 용인 고기동에 서점, 식당, 캐릭터숍과 카페, 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휴식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일명 ‘사운즈 판교’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약 6,600㎡(2,000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얼마 전 부지를 매입해 개발에 들어가서 운영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이르다”며 “도시형 리조트인 ‘사운즈’를 시리즈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사운즈 판교’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사운즈 한남’을 모델로 했다. 주거시설과 극장, 서점, 유명 식당과 화랑, 카페 등이 어우러진 5개의 건물로 구성된 사운즈 한남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즐겨 찾아 명소가 됐다.
사운즈 한남은 네이버 창업 멤버이자 카카오 주주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IX는 이 공간을 빌려 식당과 카페, 그림책 클럽 등을 운영한다.
카카오가 사운즈 한남에 들어간 것은 김 대표가 건물 설계와 구성을 유명한 브랜드 전문가인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에게 맡긴 것이 계기가 됐다. 조 대표는 카카오 합류 전에 네이버의 상징인 초록 검색창을 만들었고 디자인 전문업체 JOH를 설립해 사운즈 한남을 디자인했다. 조 대표는 직접 설계한 사운즈 한남에서 가수 박지윤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조 대표가 카카오에 합류하며 사운즈 한남을 담당했던 JOH도 카카오IX에 약 300억원에 인수됐다.
사운즈 판교의 구성과 디자인은 카카오IX의 사운즈 한남을 디자인한 팀이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운즈 한남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사운즈 판교를 두 번째 사운즈 시리즈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사운즈 한남의 운영 경험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사운즈 판교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브랜드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즉 온라인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실생활 공간으로 옮겨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사운즈 판교에 카카오 캐릭터를 판매하는 카카오 프렌즈숍 개점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IX는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경춘고속도로 가평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여러 곳에 카카오 프렌즈숍을 개설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휴게소 아웃도어용품점이 있던 자리에 브랜드숍을 열어 휴게소에서만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렸다”며 “그만큼 사운즈 시리즈를 통한 오프라인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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