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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치닫는 여야... '與 상임위원장 싹쓸이'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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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치닫는 여야... '與 상임위원장 싹쓸이' 현실화하나

입력
2020.06.23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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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가 22일 오전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가 22일 오전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원 구성을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계속 평행선을 달릴 기세다. 미래통합당은 22일 "더불어민주당과 추가 협상은 없다"고 문을 닫았다. 민주당은 "계속 협상하겠다"고는 하지만, 통합당의 손을 적극적으로 잡아 끌 의지는 별로 없다. 21대 국회의 다수당이자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18개를 독식하는 유례 없는 장면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은 22일 국회에서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소득 없이 돌아섰다. 김영진 원내수석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 비율에 따라 11대7로 나누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민주당이 단독 표결해 차지한 법제사법위원장을 통합당 몫으로 되돌려 놓지 않는 한 협상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며 "다 가져가서 입법 독재를 실현하든, 아니면 법사위를 돌려놓든 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그간 '18석 독차지도 못할 일은 아니다'는 말을 흘려 왔다. 그러나 통합당이 다 내려놓는 태도를 취하자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임위원장 독식은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압박용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와 좌초 직전의 남북관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운영의 책임을 단독으로 떠안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이다.

22일 비공개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일부 참석자들은 단독 원 구성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하면 다시 협상을 해 보고 결정하자는 기류가 강하다"면서도 "계속 진전이 없다면 이달 25일 전후 단독 원 구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오랜 관행처럼 수십일씩 개원 국회를 공전시키며 마냥 기다리진 않겠다는 뜻이다. 

통합당은 '11대 7'에서 더는 양보할 생각이 없는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원 구성 후 '상임위별 투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선 초ㆍ재선 의원들이 맡는 게 관행이었던 상임위 간사직을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위원장급 인사들을 간사로 투입해 화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법사위와 운영위 등 문재인 정부 저격 진지로 활용될 수 있는 주요 상임위에는 선수나 전문 분야와 상관 없이 전투력이 강한 의원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사찰을 돌고 있는 주 원내대표의 여의도 복귀도 여당 움직임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부터 상임위원장까지 단독 선출하는 오만을 부린 민주당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에 무더위 속 급랭 정국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서희 기자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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