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위원장, 초선 의원 만난 자리서 언급
"그만큼 혐오도 적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
당내 유력주자 없다는 방증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의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차기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씨를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만큼 대중적으로 호감을 사는 인물이 통합당의 대선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김 위원장이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과의 오찬 일화를 소개했다. 조 의원은 "참석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차기 대선으로 모아졌다"며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웃음을 멈추지 않고 "백종원씨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라고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갑자기 대선주자로 백씨를 언급한 배경에 "대선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또 다른 초선 의원도 "향후 당 대선주자가 대화 화제가 되자 농담처럼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백씨도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며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넘겼는데 보도가 회자가 많이 돼 오해 받을 일이 생길까봐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합류 과정에서 누차 '70년대생 40대 경제전문가'를 차기 대선주자로 꼽았지만, 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달 9~11일 실시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당을 탈당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여권의 이낙연 의원은 28%,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22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정치판에 꼽을 만한 대선주자는 이낙연 의원 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현재 통합당 내에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한 유력 주자가 없다는 의미다.
※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나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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