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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혈장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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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혈장 기부한다

입력
2020.06.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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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질병관리본부 녹십자와 협의
여론무마용 논란에 "소송은 소송, 혈장 제공은 순수한 마음"

대구시가 가압류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김재현 기자

대구시가 가압류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김재현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4,000여명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기부키로 했다. 

신천지 측은 23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완치자들의 혈장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신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신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동참해야 한다며 혈장 공여 취지를 설명해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천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에서 44명, 보건소에서 25명 등 69명이 이날까지  혈장 제공을 위한  검사를 받았다. 4,000여명의 신천지 완치자들도  개별적으로 병원에 연락해 혈장 공여 날짜와 시간을 잡고 있다.

신천지 총회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혈장 제공 의사를 접수해 이달 초 질병관리본부와 녹십자 측과 혈장 제공 문제를 협의했다.

이날 현재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6,901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는 4,265명으로 6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혈장을 공여할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전국에서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완치자는 185명뿐이어서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2월18일 신천지 신자인 국내 31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고, 이만희 총회장의 대국민 사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2명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신자 명단을 고의로 누락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대구시도 지난 18일 신천지 예수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법정 투쟁을 예고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들이 혈장 제공을 시작하면 전국의 신자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여론무마용이라는 말이 있지만 소송은 소송이고, 혈장 제공은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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