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의심 15명...4명은 신장투석 중?
감염 경로 여전히 오리무중...학습 전체로 확대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생이 주말 새 8명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해 기존 식자재에 국한 된 역학조사 대상을 학습 과정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28일 안산시와 상록보건소 등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의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전체 295명을 대상으로 한 장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 전날보다 8명 늘어난 57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19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남은 인원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장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모두 15명이다. 이 중 상태가 위중해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는 4명이다.
유증상자는 111명으로 전날 102명보다 9명 늘었다. 식중독 증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생 및 교직원 등에 대한 재점검 과정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모두 24명으로 어린이 1명이 늘었다. 또 교사 1명이 양성(무증상) 반응을 보여 현재 자자격리 중이다.
문제는 주말 새 늘어난 어린이 환자와 달리 감염 경로가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유치원에 대한 감염 경로를 위해 실시한 보존식에 대한 환경 검체 검사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유치원이 급식에 사용하고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음식 6건이 식중독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존식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 일부를 144시간 동안 보관관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 검체는 조리에 쓰인 칼과 도마, 문고리 등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검체를 말한다.
이에 따라 식자재에 국한 된 환경 검체 검사를 학습 과정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학습프로그램표를 확보했다. 물이나 교구재, 흙 등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유치원은 이달 말까지 폐쇄 후 다음달 1일부터 재개원 방침을 세웠다가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측은 개원 시기와 방법 등을 보건당국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과 협의해 학부모들에게 등원 시기와 긴급돌봄 희망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역학조사 기간 등을 고려해 폐쇄 기간을 연장할지 결정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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