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참여ㆍWTO사무총장 도전 견제 노골화는 日에 경고 메시지
청와대는 29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등을 참여시켜 G11 또는 G12로 확대 재편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반대 의견을 전한 것에 대해 ‘몰염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1년 즈음이 되는 이날 “일본의 몰염치한 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일본이 수출규제로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데 이어, 다시 한번 G7 확대 재편에 어깃장으로 놓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이익을 참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데는 일본을 향한 경고 메시지 발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최근 G7 확대 및 한국 참여 구상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고 있다.
물론 일본의 반대가 미국이 주도하는 G7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란 게 정부의 대체적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서 G7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 나라의 참여와 G7 체제 확대 여부는 올해 의장국인 미국과 나머지 G7 회원국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쿄신문 등 일본 내 다수 언론은 28일 일본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일본이 미국 정부에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도 NHK 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해 “G7의 틀 자체는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참여 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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