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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호화 화장실' 논란 의정부, 이번엔 460억 테니스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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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호화 화장실' 논란 의정부, 이번엔 460억 테니스장 논란

입력
2020.07.06 15:54
수정
2020.07.06 16: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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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사업비 규모, 아직 확정안돼"
靑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청원 등장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경기 의정부시가 국제테니스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사업비를 대폭 늘려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6억원짜리 호화 공중화장실 건립으로 예산낭비 논란을 부른 바 있는 의정부시의 재정자립도는 30.0%로, 양주시(32.5%) 안성시(33.9%)와 함께 경기도 평균(68.4%)을 크게 하회하는 도시다.

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신곡동 일대 6만657㎡ 부지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테니스장(다목적 스포츠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기 지역 최초로 국제 대회 유치가 가능한 테니스장을 지어 ‘테니스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비가 계획보다 크게 뛰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초 300억원에서 53%가량 많은 460억원으로 최근 늘어났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관련 연구용역 등을 통해 코트 수를 늘리는 등 사업계획이 일부 변경되면서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구구회 의원은 “의정부시가 최근 시청에 실내테니스장을 만들더니 이번에 또 막대한 돈을 들여 테니스장 건립에 나섰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 시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는 19억원을 들여 시청 내 실외 테니스장을 돔 형태의 실내 테니스장으로 리모델링, 지난달 29일 개관했다.

의정부시가 신곡동에 지을 예정인 국제 테니스장 조감도 모습.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가 신곡동에 지을 예정인 국제 테니스장 조감도 모습. 의정부시 제공

테니스 코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정부시의 독단적인 예산낭비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6일 올라온 청원에는 현재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시청에 돔구장을 지어 소수의 이용자만 혜택을 누리게 하더니 이번엔 국제 테니스장이냐”며 “정부나 경기도는 의정부의 낭비성 체육시설에 국ㆍ도비를 지원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 시국에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지는 못할망정 이 시국에 테니스장을 지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테니스장 사업비와 관련,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최종 사업비 규모는 국ㆍ도비 확보 등의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문제로, 유동적이고, 착공 시점도 빨라야 2022년”이라며 “지금 논란은 왜곡된 측면이 많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의정부에선 시가 6억원을 들여 역전근린공원 내에 호화 공용화장실 1곳을 신축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정의당 의정부시위원회는 “호화 화장실을 짓겠다는 것으로, 예산낭비”라고 비판했고 의정부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은 “수년간 택시사업자와 많은 시민이 건의했던 사업으로, 호화 공중화장실 비판은 일각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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