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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120분ㆍ주장 90분 해명했지만…공정위는 '다수의 피해자'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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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120분ㆍ주장 90분 해명했지만…공정위는 '다수의 피해자'를 믿었다

입력
2020.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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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봉ㆍ장윤정 영구제명, 김모 선수 10년 자격정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고 최 선수의 선배 장모씨가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고 최 선수의 선배 장모씨가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언ㆍ폭행 가해자로 꼽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결국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안영주)로부터 '영구제명'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지도자 및 선수로서 자격이 박탈된 이들은 이날 결정으로 체육인으로서의 활동하지 못한다. 다만 결과에 불복할 시 1주일 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인물로 꼽히는 김규봉 감독과 가혹행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주장 장윤정에게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다. 함께 공정위에 회부된 김모 선수는 자격정지 10년이 결정됐다. 징계가 확정된 감독과 선수들은 공정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이날로부터 1주일 이내에 협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징계를 받아들이거나, 상급심에서도 징계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체육계를 완전히 떠나게 된다.

 이날 4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공정위는 징계혐의자들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장소 이동 등을 이유로 오후 5시를 넘겨 시작됐다.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김모 선수가 각각 30분 정도씩 소명할 거란 협회 관계자의 예상과 달리, 김 감독이 약 2시간 동안 소명한 것을 시작으로 장윤정이 약 1시간 30분 이상 소명 시간을 가지며 공정위는 늦은 밤까지 지속됐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과 선수들이)의혹 하나하나에 해명하느라 (공정위가)길어진 것 같다”고 했다. 공정위원들의 논의에 따른 징계 결과는 오후 11시쯤에야 발표됐다.

 안영주 공정위원장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징계대상자의 소명 이후)회의가 길어졌던 이유는 지금까지 공정위 확보 진술과 녹음파일, 영상 등 자료들과 혐의자들의 진술이 매우 상반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 진술뿐 아니라 그와 일치한 (다른 선수들의)진술과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징계혐의자들의 혐의정도가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이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에 따르면 징계 혐의자의 징계 사유가 인정되면 관계된 형사사건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수사기관이 이를 수사 중이라고 해도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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