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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직접 챙긴 반도체, 코로나 뚫고 2분기 8조 영업이익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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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직접 챙긴 반도체, 코로나 뚫고 2분기 8조 영업이익 견인

입력
2020.07.08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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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은 스마트폰·TV 매출 반등이 관건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만드는 자회사 세메스의 천안사업장을 찾아 장비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만드는 자회사 세메스의 천안사업장을 찾아 장비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8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으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확산된 가운데  반도체가 호황을 누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이후 실적은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상반기에 다소 부진했던 세트(완제품) 부문의 회복 정도에 달렸다"고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뚫고 1년 반 만에 8조 영업익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6조6,000억원)보다 22.73%, 직전 분기(6조4,500억원) 대비로는 25.58% 각각 늘어난 실적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최대치를 가져왔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56조1,300억원)나 직전 분기(55조3,300억원)에 대비해선 6~7% 줄었다. 

다소 감소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는 '깜짝실적'에 가깝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져온 8조원대의 영업이익 덕분이다. 이번 공시를 앞두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 평균)는 6조4,700억원이었다. 매출 컨센서스(51조1,400억원)는 실적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엔 전망치보다 25% 이상 높았다. 실제 컨센서스 집계에 반영된 23개 증권사의 최고 전망치는 7조6,000억원으로, 8조원대를 점친 곳은 없었다.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전망을 크게 웃도는 호실적)'의 1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동영상·게임 등 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버와 개인용컴퓨터(PC)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반등할 거란 관측이 우세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연초부터 국내외 반도체 생산 및 연구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긴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글로벌 수요 감소로 고전해온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분기 마지막 달인 6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열면서 매출 회복세에 들어선 데다가, 온라인 판매 채널이 강화되면서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계약분을 모두 매입하지 못해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규모가 9,000억~1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삼성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스마트폰·TV 매출 회복이 관건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TV 등 세트(완제품) 매출의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예상이 나온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이 서버 운영 업체의 재고 누적 등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인데, 결국 주요 시장이 코로나 영향에서 얼머나 벗어날지가 관건이다. 

다음달 갤럭시노트, 갤럭시폴드2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은 주요 판매시장인 북미, 인도의 상황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15~20%를 점유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락다운(이동제한) 조치로 4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97% 급감하면서 회사측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수요처라 실적 반등 여부가 회사 전체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TV 시장의 경우엔 하반기 회복 예상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각각 4,500만대 안팎에 머물렀던 글로벌 TV 판매량은 3분기 5,000만대, 4분기 6,3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이 주도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량은 1, 2분기에 각각 150만대 수준에서 3분기엔 200만대에 이어 4분기엔 29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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