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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원순 시장 타살 혐의점 없어…현장에서 유서 발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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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원순 시장 타살 혐의점 없어…현장에서 유서 발견 안돼"

입력
2020.07.10 02:55
수정
2020.07.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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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핸드폰 등 박 시장 소지품 발견

10일 새벽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마련된 박원순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박 시장이 숨진채 발견된 소식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새벽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마련된 박원순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박 시장이 숨진채 발견된 소식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인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 있는 숙정문 인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박 시장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익수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2시쯤 종로구 와룡공원 앞에서 박 시장 사망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사인을 밝히기 위한 검시를 하고 있다"며 "현장감식 후 유족과 협의해 병원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된 전날 오후 5시17쯤부터 박 시장의 마지막 휴대폰 신호음이 끊긴 성북동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날 0시쯤 북악산 성곽길 산 속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다. 경찰이 박 시장을 찾아나선 지 7시간 만이다. 소방 수색견이 박 시장을 최초로 발견했고, 발견 당시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장소를 공개할 순 없지만 상당히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선 박 시장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핸드폰, 필기구 등이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 시장이 머물렀던 공관에서 유서가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은 "현재까지 경찰이 직접 유서를 확인한 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게 봤다. 최 과장은 "사인에 대한 수사는 하겠지만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았고 자상 흔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CCTV 분석을 통해 박 시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를 나서 종로구 와룡공원으로 향했다. 경찰은 "박 시장이 관사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까지 간 뒤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전날 서울청에 박 시장과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국일보가 취재한 결과, 박 시장은 최근 전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박 시장에게 소환 통보를 했는지에 대해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것 이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누구와 통화했는지에 대해선 "수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 사건은 박 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1980년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해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박 시장은 1983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시민운동을 시작했고,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 치러진 보궐선거에 서울시장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당선돼 3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수행해 왔다. 2022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의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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