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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강동원 " '꽃미남' 넘어 배우 인생 2막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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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강동원 " '꽃미남' 넘어 배우 인생 2막 준비해야죠"

입력
2020.07.13 16:20
수정
2020.07.13 20:3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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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배우'의 대명사 강동원. '반도'의 연상호 감독은 그래서 오히려 "잘생김이 강동원의 약점"이라 말했다. 강동원은 "그게 약점이라면 내 연기가 모자란가보다 생각하고 연기를 더 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NEW 제공

'미남배우'의 대명사 강동원. '반도'의 연상호 감독은 그래서 오히려 "잘생김이 강동원의 약점"이라 말했다. 강동원은 "그게 약점이라면 내 연기가 모자란가보다 생각하고 연기를 더 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NEW 제공


“요즘이 데뷔 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 인생 2막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이 된 배우 강동원(39)은 “진짜 성인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청춘 스타에서 성인 배우로 도약하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자각인 걸까. 영화 ‘반도’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나이가 들면서도 막연히 ‘난 아직 어려’라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더 이상 어리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동원은 ‘인랑’ 이후 2년 만에 '반도'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2016년 전국 1,156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부산행’(2016)의 속편이다. 좀비 떼와 사투를 통해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려낸 전작과 달리, ‘반도’는 할리우드 영화 ‘매드맥스’처럼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 세계)’를 그려낸 액션 스릴러다. 폐허 속에서 맞부딪치는 인간성과 야만성, 그리고 생존자들의 희망을 그려낸다.

강동원이 맡은 '정석'은 군인 출신으로 좀비 바이러스에 누나와 조카를 잃고 홍콩에서 비루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 거액의 현금을 실은 트럭을 가져오면 절반을 주겠다는 범죄조직의 제안을 받고 다시 한반도로 향한 그는 두 딸 준이(이레) 유진(이예원)을 키우며 살아가는 민정(이정현)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선다.

줄거리만 보면 서부극의 총잡이, 영웅적 용병 같지만 '반도'에서 정석은 조력자에 가깝다. 극을 끌고 가는 주인공이지만 타인의 의지에 따라 묵묵히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강동원도 “‘인랑’의 임종경도 그랬지만 정석은 아무런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 타인의 명령이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이고 답답한 캐릭터”라며 “애초부터 정석을 돋보이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영화 '반도'에서 강동원은 좀비를 피해 홍콩으로 탈출했다가 다시 인천행 배에 오른 전직 군인 정석을 연기했다. NEW 제공

영화 '반도'에서 강동원은 좀비를 피해 홍콩으로 탈출했다가 다시 인천행 배에 오른 전직 군인 정석을 연기했다. NEW 제공


강동원이 말하는 '배우 인생  2막'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자신의 캐릭터보다 전체를 생각해 절제하는 연기. 조연 같은 주연. “정석이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죠. 배우로서 연기를 더 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오히려 하지 않는 것도 굉장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장치로서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영화가 돋보일지를 우선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어요.”

2016년 1,0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검사외전’ 이후 ‘골든슬럼버’와 ‘인랑’의 잇단 흥행 실패로 잠시 슬럼프를 겪었던 그가 다시 티켓 파워를 입증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주연배우로서 흥행이 안 되면 책임감이 무겁다”면서도 “흥행이 잘 되겠다 싶은 작품이라도 흥미가 안 생기면 선택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강동원은 소녀팬들을 거느리는 꽃미남 스타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민정의 딸을 연기한 이예원이 9일 언론ㆍ배급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치 오래전 옛일이라는 듯 “강동원이 예전엔 엄청 핫했다고 하더라”고 하기도 했다. 정작 강동원은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  “예원이 말대로 제가 언제까지 핫하겠어요. 벌써 마흔이고 10년 지나면 쉰인데요. 늘 생각하고 있던 거였죠. 그래도 간담회 끝나고는 예원이에게 ‘네가 나를 여러 번 죽이는구나’라고 말하긴 했죠.(웃음)”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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