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스마트폰 촬영에? 20여 차례 박수
미래통합당,? 검은 마스크 쓰고? 자리만 지켜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을 대하는 여야의 표정은 역시 달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로 환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의원 대다수는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처럼 대통령이 입장하는 내내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동안에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거나 박수로 호응하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낸 데 반해 통합당 의원들은 박수 없이 조용히 경청만 하는 분위기였다.
축하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통합당 자리로 다가가 주 원내내표와 악수를 나눴다. 그나마 지난해 시정연설 당시 다가오는 문 대통령을 외면하며 먼저 회의장을 나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통령이 개원을 축하하러 국회를 찾은 만큼 차분한 분위기로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로 대통령 연설에 대한 야당의 박수는 인색했다. 과거 대통령 시정 연설 때마다 야당은 정권을 비판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어 보였다. 2017년 11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UN 결의안 포기’를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3개나 펼쳐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의원석으로 다가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에도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의원석에 ‘민생우선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부착했다. 1년 뒤 박 전 대통령이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을 만나러 국회를 방문하자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박근혜를 조사하라’라는 피켓을 펼쳐들고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장에서는 원칙적으로 박수가 금지된다. 일반 법안 처리, 대정부질문, 의사진행 발언 등에서 박수가 나올 경우 의장은 자제를 요청한다. 때문에 의원들은 동료 의원의 발언이 끝나면 박수 대신 ‘잘했어’ 라는 추임새를 넣고, 상대 당에선 '잘하긴 뭘 잘해'라고 야유를 하곤 한다.
본회의장에서의 박수 금지는 대통령 및 외국 정상의 연설 때만은 예외다. 2016년 11월 국회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여야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의 기립박수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대에 한 동안 선 채로 손을 흔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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