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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민원 유발 ‘단골’ 깔따구, 여름철 저수조 등에 알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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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민원 유발 ‘단골’ 깔따구, 여름철 저수조 등에 알 낳아

입력
2020.07.20 15:57
수정
2020.07.20 23:5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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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은 지렁이, 성충은 모기 닮아?
1~4급수 거의 모든 물에 서식?
수도관 타고 이동은 드문 사례

지난 15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는 파리목 곤충의 하나로 유충은 지렁이, 성충은 모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수도꼭지, 호스 같은 습기가 많은 곳에 알을 낳아 기존에도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민원을 유발했던 곤충이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깔따구 유충은 1~2㎜, 성충은 2~20㎜ 길이로 저수지, 강, 바닷물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물에서 서식한다. 1급수 맑은 물에서 4급수까지 수질에 따라 서식하는 종류도 다양하며 보통 수온이 상승하는 늦봄과 여름 사이에 저수조, 수도꼭지, 호스 등 정체된 물에 알을 낳는다.

그렇다보니 이전에도 깔따구 성충이 외부에 받아 놓은 물통이나 연결 호스 등에 산란을 해 마치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 것처럼 오인, 민원이 왕왕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 이 유충이 가정에서까지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규모 간헐적인 유충 발생은 저수조 청소, 배수지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인천시와 같이 수돗물을 공급받는 다수의 주택에서 유충이 발생한 사례는 통상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시 등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천시 등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는 인천시의 경우 공촌정수장에 설치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가 정수장 입상활성탄지에서 발견한 깔따구 유충과 가정에서 나온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상활성탄지 공정은 수돗물의 맛, 냄새, 미량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으로, 본래 표준정수처리공정(혼화→응집→침전→여과→소독) 중 여과와 소독 공정 사이에 이뤄진다. 입상활성탄지 공정은 보통 오존 처리와 함께 실시되는데, 공촌정수장은 오존 처리 도입을 위한 공사가 끝나지 않아 지난해 9월부터 입상활성탄지 공정만 우선 도입한 상태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오존 처리를 하면 대부분의 유기물은 다 산화해서 없어지는데 공촌정수장은 이 과정이 없었다"며 "정확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에 입상활성탄지 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정수장은 44곳으로, 공촌정수장은 민원 발생 이후 입상활성탄 사용을 중단하고, 원래대로 표준처리공정만 운영 중이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공동으로 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지난 18일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마치는대로 유충 발생 원인, 정수 시설의 안정성 확보 방안,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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