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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에 주택 시총 5000조 돌파... 자산 76% 부동산에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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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에 주택 시총 5000조 돌파... 자산 76% 부동산에 묶여

입력
2020.07.21 16:16
수정
2020.07.21 18:5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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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
토지자산 가치, GDP의 4.6배 '사상 최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뉴시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뉴시스

국내 주택 시세의 합계인 주택 시가총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 5,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년 새 743조원이 더 오른 결과다.

무엇보다 초저금리가 부동산 투자 심리를 부추기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이 뛰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 규모도 늘었지만,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여전히 4분의 3 이상인 극심한 불균형은 진행형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국내 주택(부속 토지자산 포함)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056조7,924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 각 경제 주체의 자산 및 부채, 순자산 등을 파악해 국부(國富)의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다.

지난해 주택 시가총액은 1년 전(4,709조6,118억원)보다 7.4%(347조원)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말(4,314조235억원)과 비교하면 2년간 17.2%(742조7,600억원) 올랐다. 최근 수년간 저성장ㆍ 저금리 늪에서 풀린 막대한 유동성(현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최근 5년-간 주택 시가총액 추이.

최근 5년-간 주택 시가총액 추이.


2019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2019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부동산 가치 상승은 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순자산 규모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국민 순자산(1경6,621조5,000억원)은 전년보다 6.8%(1,057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증가액(약 1,058조원) 중 절반 이상(541조4,000억원)은 토지 자산 증가분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인 건설자산 가치 역시 전년보다 31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토지와 건설 자산 가치는 전년 대비 각각 6.6%, 6.1%씩 증가했다.

한은은 "토지를 중심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했다"며 "GDP 대비 토지 자산 배율은 4.6배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 가운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자산은 9,30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96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시중은행 등의 예금규모가 전년보다 8.2%(50조5,000억원) 늘어난 영향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부동산(76%)을 포함해 보유한 비금융자산은 여전히 전체 순자산의 약 78%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주택 비중(50.8%)이다. 금융자산이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부동산 의존도가 절대적이란 뜻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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