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
토지자산 가치, GDP의 4.6배 '사상 최대'
국내 주택 시세의 합계인 주택 시가총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 5,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년 새 743조원이 더 오른 결과다.
무엇보다 초저금리가 부동산 투자 심리를 부추기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이 뛰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 규모도 늘었지만,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여전히 4분의 3 이상인 극심한 불균형은 진행형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국내 주택(부속 토지자산 포함)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056조7,924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 각 경제 주체의 자산 및 부채, 순자산 등을 파악해 국부(國富)의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다.
지난해 주택 시가총액은 1년 전(4,709조6,118억원)보다 7.4%(347조원)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말(4,314조235억원)과 비교하면 2년간 17.2%(742조7,600억원) 올랐다. 최근 수년간 저성장ㆍ 저금리 늪에서 풀린 막대한 유동성(현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부동산 가치 상승은 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순자산 규모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국민 순자산(1경6,621조5,000억원)은 전년보다 6.8%(1,057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증가액(약 1,058조원) 중 절반 이상(541조4,000억원)은 토지 자산 증가분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인 건설자산 가치 역시 전년보다 31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토지와 건설 자산 가치는 전년 대비 각각 6.6%, 6.1%씩 증가했다.
한은은 "토지를 중심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했다"며 "GDP 대비 토지 자산 배율은 4.6배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 가운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자산은 9,30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96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시중은행 등의 예금규모가 전년보다 8.2%(50조5,000억원) 늘어난 영향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부동산(76%)을 포함해 보유한 비금융자산은 여전히 전체 순자산의 약 78%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주택 비중(50.8%)이다. 금융자산이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부동산 의존도가 절대적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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