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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잘 받아치다, 아들 얘기에 어금니 깨문 추미애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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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잘 받아치다, 아들 얘기에 어금니 깨문 추미애 장관

입력
2020.07.22 18:22
수정
2020.07.22 20:4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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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인사권 남용 공격에... 추 "정상적 인사"
아들 병역 문제 거론되자 "질의에 금도 있다" 발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꾸 왜 따지려고 하나. 싸우러 나왔나”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22일 열린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통합당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을 추동 중인 '강성' 추 장관은 통합당의 주요 타깃이다. 통합당은 지난 20일 추 장관에 대한 2번째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추 장관은 탄핵소추안이 접수됐다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언급을 듣고,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전투력이고 고조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통합당은 주로 탄핵소추안 제출 사유로 거론한 인사ㆍ수사지휘권 남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추 장관 역시 한치도 밀리지 않고 받아쳤다. 이날 통합당의 첫 주자로 나선 김태흠 의원부터 추 장관을 직격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김 의원은 과거 추 장관이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법안에 이름을 올린 것을 상기시키며 “지금은 총장이 추 장관의 명령을 거역했다고 겁박하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추 장관은 “지금은 수사의 독립성이 보장되고 있고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추 장관이 취임 직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 의혹 관련 수사팀 등을 해산 시킨점도 꺼내들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해달라. 해당 수사팀을 그대로 유지시켰다”고 받아 쳤다. 그러자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추 장관은 “지휘부만 인사 이동 시킨 것”이라고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반격에도 주눅들이 않던 추 장관은 아들 병역 문제가 나오자 어금니를 꽉 깨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의원이 “아들 문제는 건드리지 말라고 세게 말씀하시는데, (권력형 성범죄) 2차 가해자들한테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말을 꺼내자,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추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면서 제 아들 신상까지 결부시켜 질문을 하니 이 정도밖에 답변을 못함을 양해해달라"고도 했다. 통합당 의원들의 항의에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박병석 의장이 추 장관을 향해 "정중하게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고, 야당을 향해서도 "헌법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하자 가까스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반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추 장관을 향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수사지휘권 수용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며 추 장관이 참으로 강단이 있다고 느꼈고 그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입장문의 작성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강욱 열린우리당 의원도 추 장관을 지원 사격했다. 그는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핵심 요체가 무엇이냐”며 추 장관이 검찰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배경을 설명할 자락을 깔아줬고, 추 장관은 “수사권을 남용하는 검찰의 비위를 막기 위해 민주적인 통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본 박성중 통합당 의원은 “우리 국회의 기능이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인데, (박범계 의원 질의를 보니) 추 장관에 대한 인터뷰 장소인 거 같다”고 꼬집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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