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설계했던 김병준 위원장
"문 대통령, 균형발전회의 1번 참석… 고민 덜 돼"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주도했던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정부가 부동자금을 관리를 못하는 상황에서 수도 이전이든 공공기관 이전이든 이야기만 꺼내놓으면 거기가 투기장 화(化)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정부 출범한지 벌써 3년인데 그간 뭐하고 있다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관련 이슈를)던지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그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다. 고민이 아직 짙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부동산 대책 중 하나로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지적대로 정치권에서 불 지핀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세종의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상승률 21.3%(한국감정원)를 기록하는 등 가뜩이나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엔 일부 아파트 매매 호가(呼價)가 1억~2억원이 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에 큰 관심이 없다고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 균형발전회의를 70여회 했는데 그중에 30번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 같은 경우는 회의에 참석한 게 초기에 한 번 정도 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고민 정도가 낮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번 기회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여권에서 저렇게 강하게 치고 나오면 이 문제를 받아서 국민들이나 야당이나 이 문제를 받아서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아야 된다"고 했다. 통합당에서 당내 관련 특별위원회 등을 설치, 당론을 모으고 실질적인 고민을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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