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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아베 사죄상'에 발끈한 日, 혐한세력 눈치보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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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아베 사죄상'에 발끈한 日, 혐한세력 눈치보는 탓"

입력
2020.07.30 14:37
수정
2020.07.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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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앞 무릎꿇은 일본인 동상에 日 "용납 못해"
호사카 교수 ""일본 내 혐한, 韓 정부 항의한 적 있나"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사비로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 원장은 조형물 속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28일 설명했다. 평창=연합뉴스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사비로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 원장은 조형물 속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28일 설명했다. 평창=연합뉴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강원의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사죄하는 일본인을 형상화한 작품(영원한 속죄)에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일본의 혐한세력이 시끄러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베 정권이 혐한세력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데 혐한세력들이 하는 혐한 행동에 한국 정부가 공식 항의를 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 정부의 경우 일본 내 서점에 한국인과 한국을 비하하는 혐한 서적들이 범람하는데도 따로 공식 입장을 내서 비판하지 않았는데 일본 정부는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는 취지다.

또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이라는 재앙'이라는 책을 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지도자를 모욕한 책을 냈을 때도 한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생각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민도가 위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호사카 교수는 "나는 할 수 있다면 명성황후와 그 앞에서 깊이 사죄하는 일본 사무라이상을 만들고 싶다"며 "과거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자세가 없는 한 '영원한 속죄상'도 '소녀상'처럼 계속 한국과 세계 여러 곳에 설치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아베 맞다면 용납 못해"… 식물원 측 "아베 아냐"

한국아카데미 4기 마지막 강의와 수료식이 열린 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국아카데미 4기 마지막 강의와 수료식이 열린 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아베 사죄상'에 대해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제 의례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조형물은 강원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이 오대산 기슭에 조성한 '영원한 속죄'로 소녀상 앞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 보이는 남자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일본 매체인 지지통신은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조형물이) 공개된다면 양국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다음날(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상(조각된 남성)은 사죄하는 누군가이지 아베를 콕 집어서 '이건 아베야' 이렇게 만든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일본 정부를 향해서 "개인의 생각을 만들어 작품화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문제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음달 11일로 예정됐던 제막식 계획도 취소했다.

한국 정부 측도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행사"라면서도 "정부로서는 외국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국제 예양이라는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간 차원의 조형물이라도 해외 정상에 대해 외교적 예우는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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