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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따.잡] 장마철 예술영화가 당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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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따.잡] 장마철 예술영화가 당기나요?

입력
2020.08.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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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마가 좀 지겹지 않나요? 집에만 있기엔 따분하고, 밖에 나가자니 폭우가 위험해 보여 머뭇거려집니다. 이럴 때 완성도 높은 영화 또는 드라마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감독이나 배우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그런 작품 말입니다.

오늘 ‘넷따잡’은 장마철을 맞아 마음을 적시는 오리지널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상업성보다는 완성도를 더 우선에 둔 유명 감독들의 작품들입니다.

‘라라랜드’ 감독이 선보이는 예술드라마- ‘디 에디’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디 에디'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들의 애환을 범죄스릴러의 양식을 빌려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디 에디'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들의 애환을 범죄스릴러의 양식을 빌려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라라랜드’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감독상을 받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기획 연출한 최신 드라마입니다. 프랑스 파리 재즈 클럽을 배경으로 음악인들의 힘겨운 삶을 그렸습니다. 셔젤 감독의 후속작에 목 말랐던 사람이라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입니다. 음악을 다루고 있고, 가난한 재즈 뮤지션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라라랜드’와 닮은 꼴이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예술영화가 있듯 예술드라마가 있다면 그런 범주에 속할 만한 작품입니다. ‘라라랜드’의 진지한 드라마 버전이라고 할까요. ‘라라랜드’에서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파리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던 셔젤 감독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8부작으로 앞 1,2부는 셔젤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폴란드 영화 ‘콜드 워’로 예술영화 팬들에게 낯익은 요안나 클리크가 주연했습니다. 프랑스 영화 애호가들에게 얼굴이 익숙한 타리크 라힘도 출연합니다.

한번 보면 두 번 세 번 보게 되는 영화- ‘로마’

영화 '로마'는 멕시코시티 한 가정을 통해 1970년대 멕시코 현대사를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로마'는 멕시코시티 한 가정을 통해 1970년대 멕시코 현대사를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해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맨 오브 칠드런’과 ‘그래비티’ 등으로 유명한 알폰손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쿠아론 감독의 유년 시절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1970년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로마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멕시코 북부 출신 인디오 가정부를 주인공으로 해 70년대 멕시코 역사를 들춥니다.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역사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자의 연대, 약한 자들의 연대를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맨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마음이 얼얼할 정도로 아찔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소리가 중요한 영화, 반드시 볼륨을 크게 하고 보십시오.

이런 뮤직비디오라면 예술- ‘아니마’

톰 요크의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 '아니마'의 포스터. 뮤직비디오로는 드물게 극장에서 상영됐다. 넷플릭스 제공

톰 요크의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 '아니마'의 포스터. 뮤직비디오로는 드물게 극장에서 상영됐다. 넷플릭스 제공


영국 유명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리더 톰 요크가 지난해 내놓은 동명 솔로 앨범에 대한 뮤직비디오입니다. 넷플릭스가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게다가 완성도가 빼어납니다. 연출자부터 어마어마합니다. ‘리노의 도박사’(1996)와 ‘부기 나이트‘(1997), ‘매그놀리아’(1999),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마스터’(2012), ‘팬텀 스레드’(2017) 등으로 유명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청각과 시각이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영상에 눈과 귀가 동시에 즐겁습니다. 일상에 찌든 도시인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톰 요크와 그의 파트너인 이탈리아 배우 다야나 론치오네가 주연했습니다. 고전 SF영화 ‘메트로폴리스’(1927) 등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영향을 받은 화면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15분짜리 영상으로 짧지만 강렬하고 황홀합니다. 넷플릭스 공개 전 영국 아이맥스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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