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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실종 공무원 가족 "지시 있었다”… 차량 블랙박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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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실종 공무원 가족 "지시 있었다”… 차량 블랙박스 공개

입력
2020.08.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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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실종자 가족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인양된 경찰정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5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춘천=뉴스1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실종자 가족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인양된 경찰정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5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춘천=뉴스1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참사로 실종된 공무원의 가족이 사고 전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사 이후 줄곧 "지시를 내린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춘천시와는 상반된 주장이다.

실종된 이모(32) 춘천시청 주무관의 가족 A씨는 8일 오전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주무관의 차량 블랙박스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뒷부분 대화 내용을 들으면 동생이 ‘보트는 잘 잡고 있느냐’, ‘현장에 가보겠다’고 했다”며 “또 누군가에게 전화해 ‘저 휴가 중인데 일하러 간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고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정확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동생이 자의로 나간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휴가 중인 사람을 왜 불러내서 투입시켰냐”고 항의했다.

가족 측은 해당 블랙박스에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주무관이 혼자 흐느끼며 탄식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동생이 배에 오르기 몇 분 전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혼자만 징계 먹고'라고 말한 뒤 흐느껴 울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왜 혼자 그렇게 애써야 하느냐”고 탄식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5일에도 수초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아내와 함께 잠시 현장에 들렀다고 한다. 이 주무관이 도착했을 당시 업체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온 이 주무관은 아내에게 "계장님이 민간업체를 불러놨다.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A씨 주장에 대해 이재수 춘천시장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시 자체적으로 어떤 법적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중하게 묻거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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