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전파력 6배 이상…전국 전파 순식간
②복잡한 집단으로 전파, 추적 힘들어
③신천지 때와 달리 많은 고령환자 우려
“현재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지난 2~3월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로 판단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신종 코로나가 거세게 확산되자 방역당국이 연일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행은 올해 초의 대구ㆍ경북지역의 집단발생, 지난 5월 이태원발 집단발생보다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반복하는 중이다.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든지 더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① 산발적이고 빠른 전파…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
이번 유행의 중심은 아직 수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신규 확진자(980명) 중 84.2%(826명)가 수도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수도권 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대구 인구(약 250만명)의 10배에 달하는데다 유동인원도 많아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전파 양상이 다양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이미 진원지인 사랑제일교회에서만 안디옥, 농협카드 콜센터, 요양병원 등 6개 장소로 2차 전파가 진행됐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사무실에서 발생한 감염도 양평 마을잔치로 확산돼 누적 확진자가 73명이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최소 10명 이상이 지난 8일ㆍ15일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불특정 감염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4,000여명의 교인 중 443명이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한다는 점도 전국적 전파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 계통인 GH형의 전파력이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유형(V형)보다 강한 것도 문제다. 권 부본부장은 “GH형은 치명률과 관련해 다른 유형보다 심한 피해를 일으키진 않지만, 전파력은 6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② 누적된 무증상ㆍ경증환자...감염경로 추적 어려워졌다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도 신천지 때보다 어려워졌다. “단일 집단 구성원 위주였던 2~3월과 달리 지금은 예배ㆍ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방역당국은 아직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590명의 연락처와 거주지를 확인하지 못했고 200여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확진자의 검사ㆍ격리는커녕 현재진행중인 감염을 막기도 역부족인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의 비참한 대유행을 맞을 수 있다"라며 "지금은 그런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문턱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졌던 점도 기폭제로 돌아왔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17일 “수도권엔 6개월 동안 누적된 무증상ㆍ경증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겼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8일 기준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는 12.2%다. 잠깐의 방심에 유행의 고삐가 풀린 것이다.
③ 확진자 중 고령층 비율 3배 늘어
최근 확진자의 상당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13.5%였으나 이번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에는 60대 이상이 약 38%로 3배나 된다. 코로나19의 국내 치명률은 1.94%이나, 80대 이상은 4명중 1명 꼴로 숨졌다.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되면 중증환자 치료 부담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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