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외인 '패닉셀'... 3년 5개월만에 시총 3위로 주저앉은 SK하이닉스

알림

외인 '패닉셀'... 3년 5개월만에 시총 3위로 주저앉은 SK하이닉스

입력
2020.08.21 04:30
17면
0 0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어 시총 3위 ?
외인 투매에 올해 시총 20조원 증발?
하반기 실적 경고등에 화웨이 변수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SK하이닉스가 20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줬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투 톱'인 SK하이닉스가 시총 2위에서 내려온 건 3년 5개월 만이다.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반도체 실적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주가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년 5개월만에 시총 2위 내줘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27% 하락한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017년 3월 이후 3년 5개월 가까이 지켜오던 시총 2위 자리를 내놓고 3위로 내려 앉았다. 전날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총 차이가 약 1조원대로 좁혀진 데 이어 이날 아예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이날 주가가 1.85% 떨어진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52조5,350억원으로 3위 SK하이닉스(52조2,706억원)를 약 2,600억원 앞서게 됐다.

증시의 대부분 종목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저점을 찍은 뒤 주가가 이전 상태로 회복했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3월 폭락장에서 기록한 올해 저점(6만9,000원)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달에만 주가가 무려 11.4%나 빠졌다. 연초 반도체 업황 기대감으로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며 70조원을 넘나들던 시총은 8개월만에 2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최근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결과였다. SK하이닉스는 이달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에만 외국인이 6,957억원, 기관은 5,130억원씩 내던지며 SK하이닉스를 외면했다. 반대로 이달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개인들은 순매수액이 1조1,980억원에 달해 암울한 수익률을 받아들게 됐다.


실적 먹구름에 화웨이 악재까지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의 주된 배경은 하반기 반도체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D램 과잉공급 등으로 지난달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만의 시장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등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PC용 D램의 7월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5.44% 떨어진 3.13달러를 기록했다. D램 고정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만이다. 올 상반기 서버업체들이 이미 많은 재고를 쌓아둔 탓에 사실상 '수요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황이다.

실적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을 원천봉쇄하는 3차 제제안을 발표한 것도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화웨이와 거래할 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규제안을 시행했다. 사실상 미국 기술을 사용해 만든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차단한다는 뜻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어떤 업체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가 힘들게 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