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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가져와라"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거부... 경찰과 3시간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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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가져와라"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거부... 경찰과 3시간 대치

입력
2020.08.20 21:23
수정
2020.08.20 21: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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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20일 오후 교회에서 명단 확보 시도
"변호사 입회해야" "수색영장 필요" 등 거부
오후 8시에서야 일부 관계자들 교회 내부 진입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계자 및 신도들과 경찰이 중대본의 역학조사를 앞두고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계자 및 신도들과 경찰이 중대본의 역학조사를 앞두고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의 신도 명단 확보를 위해 교회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교회 관계자들이 3시간 넘게 "압수수색영장을 갖고 오라"며 당국의 진입을 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20일 성북구청 등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들은 역학조사를 위해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시 관계자, 성북구청 공무원, 경찰관 등과 함께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아 곧바로 내부로 들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3시간에 걸친 실랑이 끝에 오후 8시쯤에서야 일부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교회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교회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수 유튜버들이 "경찰이 교회를 강제로 철거하려 한다"며 사실과 다른 얘기를 유포해, 일부 신도들이 경찰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에도 교회를 방문했지만, 당시 교회를 지키고 있던 신도들이 "변호사가 입회해야 한다"며 버티는 바람에 출입을 거부당했다. 이후 방역당국은 교회 관계자와의 협의 끝에 오후 5시에 다시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역학조사를 수행하는 동시,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제일교회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당국에 900여명의 교인 명단을 제출했는데, 이는 실제 추정되는 신도 규모인 2,000~3,000명보다 현저히 적은 숫자라 교회 측이 정확한 명단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교회에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의 명도집행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 보수단체 회원과 다른 교회 신자들도 상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이 교인 명단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집단감염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676명까지 치솟았다.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다른 종교시설과 직장 등으로 번지는 가운데 총 13곳에서 'n차 전파' 감염자만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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