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홍혜민의 B:TS] "D.I.S.C.O!"...방탄소년단도 주목한 '디스코'의 화려한 귀환

알림

[홍혜민의 B:TS] "D.I.S.C.O!"...방탄소년단도 주목한 '디스코'의 화려한 귀환

입력
2020.08.27 08:30
0 0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흔들었던 ‘디스코’가 돌아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흔들었던 ‘디스코’가 돌아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흔들었던 ‘디스코’가 돌아왔다.

그 시절 젊은이들에게 디스크자키(DJ)와 나이트클럽, 나팔바지와 허슬 댄스 등 자유로운 추억을 남겼던 디스코는 최근 가요계에 불어든 ‘레트로 열풍’과 함께 다시 한번 화려한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가요계가 디스코 장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5월 엑소 찬열과 DJ 레이든은 컬래버 싱글 ‘유어스’에서 디스코 풍의 알앤비 장르 곡을 선보이며 디스코의 색다른 해석을 선보였으며, 지난달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엑소 세훈&찬열 역시 디스코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곡인 타이틀곡 ‘10억 뷰’를 통해 신선한 음악적 시도에 나섰다. 당시 세훈과 찬열은 레트로 무드로 연출된 뮤직비디오에서 경쾌한 디스코 풍 댄스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 디스코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귀환을 알린 것은 박진영이었다.

박진영은 지난 12일 발매한 신곡 ‘When We Disco (Duet with 선미)’를 통해 완벽한 복고 디스코 스타일로 변신했다. 나팔바지와 가슴팍을 풀어 헤친 하늘거리는 실크 셔츠, 올 화이트 슈트 등으로 복고 감성을 제대로 해석한 그는 최근 가요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로 디스코 스타일의 곡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박진영이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의 'Brother Louie'(브라더 루이)를 듣고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진 ‘When We Disco’는 과거 유로 디스코에 쓰였던 악기들과 실제 80년대 음향 장비를 사용해 녹음을 진행하며 70년대 복고 감성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대신 박진영은 최근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선미와의 컬래버와 중독성 넘치는 포인트 안무를 통해 곡에 트렌디함을 불어 넣으며 ‘디스코의 재해석’을 완성했다.

박진영의 곡이 70년대 ‘그때 그 시절’ 디스코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면,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디스코를 처음 접한 젊은 세대도 모두 아우를만한 ‘2020년 형 디스코’의 전형이었다.

지난 21일 컴백한 방탄소년단의 신곡 ‘Dynamite’는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 곡으로, ‘행복’과 ‘자신감’이라는 메시지를 녹여 삶의 소중함과 인생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돋보인다. 티저 공개 당시부터 복고풍 콘셉트를 예고하며 디스코 장르 도전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곡을 통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그려낸 디스코곡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

곡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디스코 분위기뿐만 아니라 안무와 뮤직비디오에 눌러 담은 진한 디스코의 향기는 장르가 가진 특유의 흥겨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와 ‘펄프픽션’에서 화려한 춤을 선보이던 70년대 ‘디스코의 제왕’ 존 트라볼타, 시대를 풍미했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떠오르게 하는 화려한 디스코 댄스로 ‘Dynamite’에 방점을 찍었다. 나팔바지부터 ‘청청패션’, 다채로운 컬러 슈트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더한 레트로 감성은 덤이었다.

올해 4분기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전 세계 팬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고자 깜짝 신곡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힘이 되고 싶었다’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디스코’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듣자마자 너무 신나는 곡이라 기분이 좋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한 곡이라 저희에게도 큰 힘이 된 곡이다. 그만큼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방탄소년단의 말처럼 흥겹고 신나는 디스코 음악은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잠시나마 위안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로서 ‘음악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

무려 4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또 한 번 디스코가 우리의 곁을 찾았다. 디스코의 미래가 밝은 것은 과거를 풍미했던 추억에 반색하는 세대는 물론, ‘레트로’의 신선함에 환호하는 젊은 세대까지 포용할 수 있는 리스너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 때문이다. 2020년, 보다 뜨겁게 돌아온 디스코가 국내 가요 시장에 어떤 신(新)바람을 불어 넣을지 궁금해진다.

홍혜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