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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후임, 中 견제 위해 한일관계 개선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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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후임, 中 견제 위해 한일관계 개선 추구"

입력
2020.08.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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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중 맞서려면 양국 협력해야"
트럼프, 아베에 절절한 위로와 경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에 위치한 골프장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두 정상은 취임 이후 5차례 골프 라운딩을 함께하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지바=교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에 위치한 골프장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두 정상은 취임 이후 5차례 골프 라운딩을 함께하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지바=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차기 총리는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에 보다 힘쓸 것이란 외신 전망이 나왔다. 동북아 지역 내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안보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후임은 그가 8년 가까이 집권하면서 쌓은 위상을 갖지 못한 채 수많은 대내외적 도전과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경제침체 극복 등을 주요 당면 과제로 꼽았다. 특히 한일관계도 과제에 포함됐는데, 신문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일본 다음 총리는 한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보 측면에서 전통적 동맹 강화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로런 리처드슨 호주국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무역전쟁 등을 둘러싼 한일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득을 보는 유일한 승자는 중국과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모두 역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질서 유지를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면서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미국의 역내 태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한국 또는 일본이 홀로 중국에 맞설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의 사임에 절절한 위로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햄프셔주(州)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나의 친구 아베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그가 물러나는 것은 틀림없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안타깝다”면서 “그는 자신의 나라를 너무 사랑했다. 사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정상은 이르면 31일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양국 관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5차례나 골프 라운딩을 함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아베 총리는 미 대선 직후인 2016년 11월 뉴욕 트럼프타워로 달려가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나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에서 알 수 있듯 트럼프 행정부는 아베 정부를 철저히 계산적으로 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아베 총리가 미일 관계를 역대 최강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헌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베 총리는 우리 동맹을 평화와 안전의 초석으로 옹호했고, 미국과 함께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관통하는 동반자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일에 나서 이 지역의 자유와 개방성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의 헌신적인 직무 수행에 사의를 표하며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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