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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發 '야당 개조' 100일... "지금 변화? 시동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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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發 '야당 개조' 100일... "지금 변화? 시동에 불과"

입력
2020.09.03 20:30
수정
2020.09.04 00:3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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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떼어내고 '국민희힘' 파격적 개명
초ㆍ재선 신뢰… 중진 "외부인사일 뿐"
김종인, 안철수와 연대엔 선 그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그가 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 위원장의 100일은 '외연 확장'과 '극우 거리두기'로 요약된다.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것, 광복절 광화문집회 주도 세력과 결별 제스처를 취한 것, '기본소득'을 당 정강정책에 담은 것, 국민의힘이라는 파격적 이름으로 개명한 것 모두 김 위원장의 작품이다. 김 위원장이 '당을 접수하러 온다'며 흘겨 봤던 당내 인사들의 평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김종인 “혁신의 DNA 당에 확실히 심겠다”

김 위원장의 취임 성과는 당 지지율에서 나타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취임할 당시인 6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5%에 그쳤다가 지난달 2주차 조사에선 36.5%로 껑충 뛰었다. 2배 차이였던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오차범위 안팎으로 줄었다.

김 위원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듯,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또 한번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시선은 오로지 내년 4월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듬해 대선에 꽂혀 있다. 그는 “당이 국민에게 가장 사랑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바꿔, 자연 발생적으로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 잡을 가능성에 대해선 “안철수씨가 어떤 생각으로 정치활동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희망의 모멘텀 생겨”vs “그래도 외부 사람”

김 위원장의 혁신 작업은 당내 초ㆍ재선 그룹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김종인 체제 이후 계파 갈등, 당내 갈등이 사라졌다.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분명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반대파'에서도 김 위원장을 다시 보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반대했던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은 우리 당 희망의 모멘텀이 비대위를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조 의원은 “지지율이 푹 치고 올라가고 그런 건 아니지만, 바닥을 헤매던 희망이 없던 상황에 비하면 우리도 해볼 수 있다는 희망의 실마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우리 사람'으로 완전히 인정 받은 건 아니다. 한 중진 의원은 “당 스스로 깨어나야지, 외부 인사에게 당의 미래를 맡기면 자생력도 생기지 않고 올바르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 역시 “나름 애를 쓰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며 “당명 개정이나 정강정책 수정에 대해 당 전체가 공감하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연대에 선을 그은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대위가 새로운 기득권이 돼 텃새를 부려서는 안된다. 배타적, 수구적인 당 운영은 더더욱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빈 기자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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