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팽팽했지만 결과는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ㆍ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30-28) 셧아웃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경기부터 단 한 세트로 내주지 않은 흥국생명은 대회 무실 세트 우승까지 단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결승에서 GS칼텍스와 패권을 다툰다.
이날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공격 득점은 흥국생명(49점)과 현대건설(47점)이 비슷했고 서브 득점(2-3)은 현대건설이 오히려 앞섰다.
하지만 어려울 땐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이날 공격 점유율 31.2%에 성공률 51.3%로 20득점하며 팀의 4경기 연속 셧아웃 승을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중반까지 11-16까지 밀렸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세터 이다영은 가장 믿을 만한 김연경에게 몰아줬고, 김연경은 4연속 득점 성공으로 18-17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이 47.6%까지 올라가자 성공률도 50%까지 치솟았다.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18-18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그러나 김연경과 이주아의 공격ㆍ블로킹이 연이어 터지며 다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57.1%를 찍었다.
3세트에서는 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이 간발의 리드를 했지만 현대건설도 큰 점수 차 없이 집요하게 괴롭혔다. 세트 후반 양효진과 헬렌 루소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21-23으로 세트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자 벤치에서 쉬던 김연경이 재차 코트에 나섰고 김연경은 24-2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건설은 28-28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 1경기에서 단 40점만 얻으며 완패한 현대건설도 준결승에선 노림수가 있었다. 서브를 흥국생명 리베로 도수빈에게 집중했다. 예선 1경기에서 김연경에게 집중했던 것과는 달라진 전략이었다. 도수빈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현대건설은 비교적 효과적인 수비와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 헬렌 루소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루소는 이날 22득점에 공격 성공률 43.8%를 찍으며 1경기 (4득점ㆍ36.4%)에서의 의문을 완전히 지웠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에 3-1(21-25 25-19 25-14 25-15)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GS칼텍스는 이적생 유서연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트레이드된 유서연은 1세트 중반부터 투입돼 18점, 공격성공률 42.10%의 맹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러츠(25점)에 이은 팀내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년 만의 우승을 바라봤던 KGC인삼공사는 디우프(25점)가 분전했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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