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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님, 반포자이 28억·마래푸 14억 집값 그대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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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님, 반포자이 28억·마래푸 14억 집값 그대로인데요"

입력
2020.09.08 16:30
수정
2020.09.08 16:3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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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3~4억 내린 사례만 콕 찍어 "정책 효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3억~4억원 하락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과열양상을 보이던 서울ㆍ수도권의 매수심리가 8월 들어 관망세로 돌아서며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8ㆍ4 공급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사례를 들어가며 '셀프 칭찬'을 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단지에는 집값이 7월보다 더 오른 사례도 적지 않아 입맛에 맞는 통계만 무리하게 인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6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은 2주 연속 0.01% 상승에 그쳤고, 강남4구는 4주 연속 오름세가 멈췄다"며 "8ㆍ4 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4개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사례를 이례적으로 직접 거론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전용면적 84.94㎡)가 7월 8일 28억5,000만원(25층)에서 8월 18일 24억4,000만원(18층)으로, 송파구 리센츠(27.68㎡)는 7월 4일 11억5,000만원(5층)에서 8월 11일 8억9,500만원(19층)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59.92㎡)는 7월 14일 14억원(4층)에서 8월 6일 11억원(7층)으로, 노원구 불암현대(84.9㎡)는 7월초 6억8,000만원(19층)에서 8월초 5억9,000만원(17층)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단지의 전체적인 실거래 내역을 보면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홍 부총리 발언을 수긍하기 어렵다. 실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의 경우, 8월 6일과 10일에 각각 11억원(7층)과 14억원(19층)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홍 부총리는 11억원 사례만 제시했다. 송파구 리센츠와 노원구 불암현대 역시 동일 면적 아파트가 같은 날 각각 2억,2000만원과 7,000만원 높게 거래된 경우가 있었다.

오히려 집값이 오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불암현대 아파트의 다른 면적(59.4㎡)에선 8월 12일 4억5,000만원(4층)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반포자이에선 같은 면적 아파트가 7월 16일에는 27억1,000만원(8층)에 거래가 됐는데 8월 17일엔 28억원(17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급매로 추정되는 일부 사례만 들어 집값 하락 분위기를 과장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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