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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도 휴가도 직원 맘대로...넷플릭스 성공 비결은 '규칙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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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도 휴가도 직원 맘대로...넷플릭스 성공 비결은 '규칙 없음'

입력
2020.09.11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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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의 저자이자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오른쪽)와 에린 마이어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 교수.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규칙 없음'의 저자이자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오른쪽)와 에린 마이어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 교수.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18년 기술직 근로자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직원이 가장 행복한 기업’ 2위, 2019년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기업’ 1위에 오른 기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근무 환경을 보면 이 회사가 왜 그런 평판을 듣는지 이해가 간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3,000만원 수준. 출ㆍ퇴근 시간이나 근무 시간, 휴가 일수 규정이 없어 직원들 마음대로 일하고 쉴 수 있다. 경비 지출 규모도 상사의 지시나 결제를 받을 필요 없이 본인이 결정하고, 심지어 수십억원이 걸린 계약서도 해당 업무 담당자가 직접 서명한다.

그렇다고 방만하게 운영되는 건 아니다. 핵심 인사 원칙은 이렇다. ‘적당한 성과를 내는 직원은 두둑한 퇴직금을 주고 내보낸다.’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해고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상사라도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부하직원에게 지적당할 수 있다.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민첩하게 변화해야 하는 넷플릭스에선 실력과 솔직함이 최고의 덕목이다.

넷플릭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통제나 규정은 무능력한 직원에게나 필요한 것”이라며 회사의 성공 비결을 “규칙 없음”이라고 정의한다. 조직을 운영하는 큰 뼈대는 세우되 세부 규정으로 일일이 직원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조직의 첫 번째 원칙은 높은 인재 밀도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헤이스팅스는 뛰어난 직원들로만 소수정예부대를 구축하면 조직의 능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고 말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주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실무자에게 권한과 자유를 주고, 책임을 강조한다. 실패할 경우엔 조용히 문책하거나 숨기기보다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선샤이닝’을 장려한다.


규칙 없음ㆍ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ㆍ이경남 옮김ㆍ알에이치코리아 발행ㆍ468쪽ㆍ2만5,000원

규칙 없음ㆍ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ㆍ이경남 옮김ㆍ알에이치코리아 발행ㆍ468쪽ㆍ2만5,000원


넷플릭스의 이런 독특함은 이 회사의 CTO(최고인재책임자) 출신인 패티 매코드가 쓴 ‘파워풀’ 등 수많은 책에서 여러 차례 다뤄졌던 내용들이다. 그러나 헤이스팅스가 직접 쓴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창업자가 회사를 세우며 초창기에 겪었던 실수부터 다양한 실제 사례까지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공동 저자인 에린 마이어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 교수는 외부인 입장에서 넷플릭스 조직의 특징을 분석하고 헤이스팅스에게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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