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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사병 배후 운운 황희에 원희룡 "거대 권력의 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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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사병 배후 운운 황희에 원희룡 "거대 권력의 겁박"

입력
2020.09.13 14:44
수정
2020.09.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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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가 배후 거론하며 스물일곱 청년 몰아세워"

원희룡 제주지사.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는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단독범'이라 표현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외압을 폭로한 예비역 대령에 대한 권력의 겁박"이라 규정하고 비판에 나섰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당 의원이 한 청년의 이름을 십여 번 부르면서 범인으로 규정해 '수사가 필요하다', '공범세력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그 젊은이를 '국정농간 세력'의 배후로 지목했는데 이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20대 청년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국민 성원이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는 86세대들과 현 정권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 '촛불 정권'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스물일곱 먹은 청년을 똑같이 몰아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른바 '86세대'의 민주화 운동을 두고 과거 '국가전복세력', '배후가 있다', '발본색원해야 한다' 등의 주장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며 "삼십 몇년 전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고, 우리 어머니들을 눈물짓게 했던 이야기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86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학생 운동하던 시절 제 부모님 생각도 나고 스물일곱 먹은 제 딸 생각도 나는데, 저 청년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원 지사는 "'이건 아니다'며 용기를 낸, 34년간 입었던 군복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외압의 실체를 폭로한 예비역 대령을 거대 권력이 겁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검에서부터 동부지검까지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된 검찰 인사를 주물럭 거린 이유, 당정협의를 통해 면죄부를 생산해 낸 이유는 뭐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추 장관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을 망가뜨리고 국방부도 망가뜨렸는데 다음은 권익위, 그 다음은 외교부 차례냐"며 "권력기관을 잠시 잠깐 옥죌 수는 있을 것이나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의 끝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추 장관 아들 관련 모든 시작은 당시 당직사병의 증언이었다"며 해당 A씨의 실명을 적시, "그동안 이 사건을 키워온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 볼 수 없다.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이후 실명 거론과 더불어 공익제보자를 범죄자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황 의원은 A씨 이름은 성씨만 남기고 '단독범'은 '단순 제보'로, '공범세력'은 '정치공작 세력'으로 표현을 수정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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