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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취소됐지만, 보험 무소용"… '코로나 보험'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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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취소됐지만, 보험 무소용"… '코로나 보험' 개발 착수

입력
2020.09.16 14:20
수정
2020.09.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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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 개발 착수
취소로 손실 입은 개인ㆍ기업, 보험보장 가능해질 듯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지난 8월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웨딩업체 웨딩홀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식당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지난 8월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웨딩업체 웨딩홀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식당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이나 결혼 등 중요 행사가 취소되면서 피해를 보는 개인과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런 위험에 대비한 보험상품은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이는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확산 속도와 피해발생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적절한 보험료를 산정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 때문이다. 국내 보험업계가 이런 대규모 감염증 발생 위험을 평가해 관련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개발원은 전염병 관련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이란 △전염병이 발생ㆍ확산할 확률 △지속기간 △감염도와 치명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공공방역 조치의 효과 등을 계산해 전염병으로 인한 손실이 실제 발생할 확률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는 보험사가 관련 상품의 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초 자료가 된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나 행사를 취소해도, 기존 여행자ㆍ웨딩보험 등에서 위약금 보상이 되지 않아 가입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행사 취소로 인한 손실도 일부 맞춤형 상품에만 적용될 뿐, 일반 상품에서는 전염병으로 인한 취소를 원칙적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이처럼 '전염병으로 인한 손실보험'이 거의 없는 것은 코로나19 같은 감염증 확산이 워낙 불확실성이 큰 재해라, 보험사 입장에서 적절한 보험료를 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는 이런 상품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보험료가 너무 비싸 가입 사례가 적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가입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보험중개사 마쉬는 2018년 재보험사 뮌헨리 등과 함께 공동개발한 기업 대상 전염병 손실 보장 보험 '패소젠RX'에 대한 가입 문의가 숙박ㆍ스포츠업계 등을 중심으로 최근 늘고 있다고 밝혔다.

10여년 전 태동한 사이버보험이 해킹과 랜섬웨어 등의 공격이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전례가 있는데, 전염병 보장보험 역시 보험사 입장에선 새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보험개발원은 전염병 확산을 홍수나 태풍ㆍ호우 같은 자연재해로 보고, 2015년부터 이들의 재해보험 요율을 산출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전염병에도 적절한 위험 평가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원 관계자는 "모델 개발에는 1년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모델이 개발된다면 이르면 내년 말에는 전염병 손실 보장보험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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