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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녹은 '눈송이'?...  미국서도 커지는 IPO 거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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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녹은 '눈송이'?...  미국서도 커지는 IPO 거품론

입력
2020.09.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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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 공모가比 111% 급등
이튿날엔 10% 폭락... 버핏 효과 사라져?
"닷컴 버블 연상... 변동성 주의" 경계론

최근 상장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스노우플레이크의 배너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상장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스노우플레이크의 배너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99년의 닷컴 버블을 보는 것 같다."

최근 워런 버핏이 투자한 공모주로 유명세를 탄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ㆍ눈송이란 뜻)'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1% 급등하자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런 평가를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넘치는 유동성을 실탄 삼아 기업공개(IPO)를 통해 갓 증시에 데뷔한 신인 기업의 가격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상장 첫날 두 배 뛰었지만... '하루 천하'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스터 IPO'라고 불릴만큼 세계적인 IPO 전문가로 꼽히는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최근까지 IPO의 첫날 수익률은 평균 42%였다"며 "과거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이 기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해 첫날 공모가 대비 111% 급등한 25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은 단숨에 711억달러(약 83조원)를 돌파하며 130년 역사의 제너럴일렉트릭(591억달러)까지 제쳤다.

하지만 하루 뒤인 17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전장 대비 10.39%나 폭락했다. 시총은 하루새 80억달러(약 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기술주나 공모주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워런 버핏이 이달 초 스노우플레이크 주식 710만주는 매입하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사실상 '하루 천하'에 그친 것이다. 다만 18일 주가는 5.48% 상승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솔루션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인 빅커머스 홀딩스 역시 지난달 5일 나스닥 상장 후 첫 거래에서 공모가(24달러)를 3배 가량 웃도는 7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 기업은 지난달 말 주가가 141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급락세를 타 현재 74달러 선까지 내려간 상태다.

'IPO 열풍 주역' 카카오게임즈도 고점 대비 20% 내려

사실 상장 직후 높은 주가를 형성한 뒤 점차 '거품'이 빠지는 건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높은 청약 경쟁률로 올해 국내 IPO 시장을 뒤흔들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초기와 현재 주가 사이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두 기업은 상장 직후 고점 대비 현재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최근 과열된 IPO 기업들의 주가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고 나섰다. 김수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관련 보고서에서 "거래 초기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미국의 IPO 조사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털의 매트 케네디 연구원은 "특히 올해 기술주 IPO의 배수가 역사적으로 높다"며 "위험 선호도가 높아져 투자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집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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