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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파트너' 김정숙 여사 "치매 친화 사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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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파트너' 김정숙 여사 "치매 친화 사회 만들어야"

입력
2020.09.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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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극복의날' 영상 축사 "어르신 존엄 지킬 것"
2017년엔 치매 앓는 어머니 떠올리며 눈물 보이기도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치매극복의날 행사에서 김정숙 여사의 축하메시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치매 극복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치매 환자 간호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치매극복의날 행사에서 김정숙 여사의 축하메시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치매 극복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치매 환자 간호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는 21일 “치매는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환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치매 친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치매는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며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식화했다. 김 여사도 치매 환자 돌봄 교육을 받은 뒤 ‘치매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김 여사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속에 치매 환자와 가족은 누구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면서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치매 파트너' 수료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환자들이 언제라도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께서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자신의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치매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 김 여사는 2018년 5월 경기 남양주 치매안심센터터 방문 때 “친정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저를 알아보지 못한다. 오늘 이곳에 오니 우리 어머니를 뵙는 것 같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해야 가족들도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에는 서울 강북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묻는 자원봉사를 하다 “치매에 걸리셔서 대통령 된 사위도 못 알아보시고 저도 못 알아보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9년 5월 서울 금천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종이접기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9년 5월 서울 금천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종이접기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 제13회 치매극복의날 기념식 축사


안녕하세요.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오늘은 ‘제13회 치매극복의 날’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과 거리두기의 세상에서
치매환자와 가족분들은 누구보다도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실 것입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시는 환자와 가족분들은
면회금지로 고립감과 상실감을 깊이 느끼고,
가정에서 환자를 모시는 가족분들도
환자를 보살피시느라 많이 지치셨을 것입니다.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부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분들께
온라인을 통한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치매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잠겨 있는 문들이 열리고
치매 환자들의 손을 잡아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입니다.
2024년경에는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롭다 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기에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치매환자 가족의 고통 또한
국민 모두의 문제로 함께 풀어나가야 합니다.
치매에 대한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치매친화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치매안심센터를 언제라도 방문하여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하며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관리와 치료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치매환자와 가족의 삶을 유지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며,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9년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치매파트너’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치매환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동행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포용하자는 치매파트너들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해 온 지난 3년간,
치매 극복을 위해 힘써오신 관계자와 유공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치매로부터 안심하는 나라, 함께 만들어요!'입니다.

치매 안심국가를 이루기 위한 정부의 정책들이 차근차근 이루어져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께서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21일
대통령 부인 김정숙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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