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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개학'이란 말 사실이었다...100% 쌍방향 수업은 고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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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개학'이란 말 사실이었다...100% 쌍방향 수업은 고작 6%

입력
2020.09.21 15:49
수정
2020.09.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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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부모 등 85만명 원격수업 관련 설문
초등생 부모 절반 "아이에 도움 부담스러워"
교사 10명 중 8명 "원격수업 이후 학습격차 커져"

수도권 소재 유치원, 학교가 약3주간의 전면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등교를 재개한 21일 서울 화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1일부터 10월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인원을 유지하고 등교한다.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28일만이다.뉴시스

수도권 소재 유치원, 학교가 약3주간의 전면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등교를 재개한 21일 서울 화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1일부터 10월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인원을 유지하고 등교한다.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28일만이다.뉴시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지만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은 5.9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에 임하면서 교사 본인이 직접 개발 또는 보유한 자료를 사용하는 비율 역시 20.34%에 그쳤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런 내용의 ‘COVID-19(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85만7,389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팝업 창과 문자메시지 등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교사들이 교과수업 시 활용하는 원격수업 형태는 EBS수업 동영상이나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45.14%)과 2가지 이상 형식을 섞은 ‘혼합형’(40.9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숙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 중심은 7.98%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96%에 불과했다.

혼합형 수업의 경우 과제 수행과 콘텐츠 활용 수업(79.4%)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콘텐츠 활용과 실시간 쌍방향(10.45%), 과제 수행과 실시간 쌍방향(5.59%), 세 가지 모두(5.56%) 등 교과수업 중 실시간 쌍방향수업을 잠시라도 하는 경우는 21.6%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100%쌍방향 수업과 일부 쌍방향 수업(8.84%)을 합하면 14.8%"라고 설명했다.

원격수업 자료 제작시 교사 본인이 직접 개발하는 경우는 5명 중 1명(20.34%)에 불과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사이트(21.52%)가 가장 많았고, 출판사가 제공하는 교과서 PDF(15.25%), EBS강좌(14.66%), e학습터 제공 콘텐츠(9.07%) 순이었다.

KERIS 제공

KERIS 제공


KERIS 제공

KERIS 제공


‘부모개학’ 이란 말 사실이었다

디지털기기에 미숙한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을 때, 보호자의 지도가 필수적인 만큼 지난 4월 ‘온라인개학’ 당시 ‘부모 개학’이란 말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실제로 초등학생 학부모 79.67%는 자녀 원격수업에 도움을 준다고 대답했고, 절반가량이 부담을 느낀다(부담스럽다 36.67%·매우 부담스럽다 9.4%)고 답했다. 중고생 수업에 학부모가 도움을 주는 경우는 41.75%에 그쳤고 부담을 느낀다(부담스럽다 29.1%·매우 부담스럽다 6.64%)는 응답률도 낮았다.

원격수업 이후 초등생 38.17%, 중고생 51.38%는 학원 수강으로 추가학습을 한다고 대답했다. 자율학습(초등 31.4%·중고 19.01%)하거나 개인과외(초등9.63%·중고생 10.58%)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추가 학습을 하지 않는다(초등 14.01%·중고생 15.65%)는 학생도 8명에 1명 꼴이었다.

이런 이유로 교사 10명 중 8명은 원격수업 실시 이후 학생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8월 12일자 [단독]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놀란 교육청 2학기 전면 등교 준비). 46.33%가 커졌다, 32.67%가 매우 커졌다고 생각한 반면, 변화없다는 대답은 17.64%, 줄었다는 대답은 3.37%에 불과했다.

KERIS 제공

KERIS 제공


교사들이 생각하는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2%)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86%) △학생의 사교육 수강여부(4.86%) 등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 흔히 학부모들이 학교 원격수업의 한계로 지적하는 학생-교사간 소통 한계(11.26%)나 질 높은 원격교육 콘텐츠 부족(1.43%)을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 꼽는 경우는 드물었다.

박혜자 KERIS 원장은 “초기 인프라 측면에서의 접근성 확보에 머물러 있던 현장의 관심이, 이제는 수업 콘텐츠의 질, 격차 해소 등 질적인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단기 대응이 아닌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맞춤형 학습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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