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회의 한계 탓에 시간 부족"
개신교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21일 일제히 사상 첫 온라인 총회를 열었지만, 현안 중 하나였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이단 지정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21일 오후 예장 합동과 통합 측은 각각 경기 용인 세에덴교회와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교단의 연중 최대 행사였지만 실제 참석자는 각 교단에 소속된 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대의원) 수십여명에 그쳤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일찍이 각 교단이 "온라인 총회를 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며칠에 걸쳐 진행되던 총회를 한나절 안으로, 그것도 온라인 회의로 진행하다보니 안건 처리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예장 합동 측 관계자는 "스마트폰도 겨우 사용할 정도로 나이가 많은 총회 대의원들이 갑자기 화상회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전 목사에 대한 이단 지정 논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예장 합동의 경우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 등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예장 통합은 1년간 이단성 연구를 거쳐 전 목사에 대해 차기 총회 때 결론을 내리는 안건을 각각 올렸지만 총회에서 실제 논의되지는 못했다. 때문에 이날 다뤄지지 못한 안건들은 향후 교단 임원회의 등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한 교계 인사는 "전 목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단 지정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어서 단숨에 결론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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