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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나이' 이근 "세월호, 해경ㆍ해군 세력 싸움으로 구조대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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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나이' 이근 "세월호, 해경ㆍ해군 세력 싸움으로 구조대 못 들어가"

입력
2020.09.22 15:59
수정
2020.09.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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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軍 콘텐츠로 유명세 탄 이근 전 대위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korea now’ 캡처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korea now’ 캡처

유튜브 예능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스타가 된 이근(37) 전 대위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 구조대를 꾸렸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 전 대위는 "세력 싸움이 있었고, 사람들은 자존심 문제로 우리(구조대)가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위는 17일 공개된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코리아 나우(KOREA NOW)'와 인터뷰에서 "그걸 보면서 이 상황에서 자존심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을까, 이게 실제 상황인가 싶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7년 해군사관후보생 102기로 임관해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과정을 수료, UDT 교육훈련대 교육대장을 거쳐 2014년 전역했던 그는 당시 참사 소식을 듣고 미국인 잠수부들과 팀을 꾸려 사고 현장으로 나섰다. 아직 찾지 못한 사망자들의 수습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 전 대위는 이어 "당시 해경(해양경찰)과 해군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 아실 것이다. 세력 싸움이 일어나 버렸다"라면서 "더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당시는 자존심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가 투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 해적과 싸우다 유튜브까지 '진출'

이근 전 대위가 UDT 해상훈련을 예고했다. JTBC 제공

이근 전 대위가 UDT 해상훈련을 예고했다. JTBC 제공

3세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주했던 이 전 대위는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지원하면서 처음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부모님은 그에게 "한국인임을 잊지 말아라"며 한국군에 입대하라 권유했고, 2005년 해외 교환학생 자격으로 고려대에서 공부하던 중 국내 학사장교 제도를 알게 되면서 비로소 한국군과 인연을 맺게됐다.

전역 후 최근까지 민간 군사전략 컨설팅 회사 무사트(MUSAT) 전무이사로 있던 이 전 대위는 '가짜 사나이'에서 교관으로 나서 "여기 놀러 왔어" "인성에 문제 있어"라며 지원자들을 강하게 다그쳤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MBC 예능 '진짜 사나이'처럼 지원자들이 군대식 훈련을 받는 모습을 다룬 해당 콘텐츠는 첫번째 동영상이 1,3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전 대위는 "가짜 사나이가 유명해진 이유는 모두 '진짜' 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역은 했지만) 항상 특수전전단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기에 훈련이 시시해 보이게 할 수 없었다"며 "영상에 나오는 장면 모두는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속에서 훈련병에게 던졌던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질문도 실제로 미국에서 군사 훈련을 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성은 특수부대원 선출을 평가하는 항목 일부"라며 "육체적으로 완벽하고 정신력이 강인하더라도 태도가 나쁜 사람은 부대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신뢰는 작전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순간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근 대위가 새로운 UDT 훈련을 예고했다. JTBC 제공

이근 대위가 새로운 UDT 훈련을 예고했다. JTBC 제공

이 전 대위는 '가짜 사나이'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 전에도 2009∼2010년엔 소말리아에 파병, 두 차례 인질 구출 작전에 투입되는 등 이름을 알렸다. 이 전 대위는 "인터넷에 작전 관련 사진이 돌아다니기도 한다"며 "해당 기동부대에서 우리의 임무는 해적선에 탑승해 해적을 제압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2014년 대위를 끝으로 전역, "사회에서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신념으로 경찰특공대 대테러 교관,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 교관, 이라크 파병 등 여러 현장을 두루 누빈 그는 새로 기획사 '록실(ROKSEAL)'를 여는 등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사나이'를 제작했던 무사트도 퇴직, 2기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운명은 개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 순간 선택과 행동이 인생의 길을 결정짓고 지금의 나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위는 또 "가짜 사나이가 큰 흥행을 한 사실보다 더 뿌듯한 부분이 있다"며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항상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을 맺었다.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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