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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증거 있나' 피격 공무원 3년간 탔던 선박 컴퓨터도 포렌식 수사... 여전한 의문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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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증거 있나' 피격 공무원 3년간 탔던 선박 컴퓨터도 포렌식 수사... 여전한 의문점들

입력
2020.09.27 11:37
수정
2020.09.27 16:5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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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무궁화10호 CCTVㆍ항해장비 포렌식 의뢰 예정

해양수산부가 지난 26일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서 무궁화 10호와 동일 톤수 선박인 무궁화 29호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 해안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이 근무했던 곳과 같은 형태의 조타실. 목포=뉴시스

해양수산부가 지난 26일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서 무궁화 10호와 동일 톤수 선박인 무궁화 29호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 해안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이 근무했던 곳과 같은 형태의 조타실. 목포=뉴시스

북측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마지막 행적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이 공무원이 실종 전 탔던 선박의 폐쇄회로(CC) TV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에 본격 착수한다.

27일 해경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해양수산서기 A(47)씨가 탔던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499톤)의 CCTV 저장장치와 항해장비, 공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포렌식을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해경은 A씨가 무궁화10호로 지난 17일 옮겨 타기 전 3년간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3호(789톤)의 공용 컴퓨터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벌여, 그가 월북과 관련해 검색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휴대폰 통화내역과 금융ㆍ보험계좌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경은 군 당국이 A씨의 피격 사망 사실을 공개한 지난 24일 수사관을 무궁화10호로 보내 조사를 했으나 그가 자진 월북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물적 증거나 직장동료와 가족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선내에 설치된 CCTV 2대는 A씨가 실종되기 사흘 전인 지난 18일부터 고장이 나 배에서의 마지막 행적이 찍히지 않았다. 해경은 "내구연한이 지난 CCTV가 됐다가 안 됐다가 했다"는 승선자 진술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고장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선내 A씨 침실에서는 신분증과 지갑 등이 발견됐을 뿐 휴대폰이나 유서 등은 나오지 않았다.

해경은 지난 25일 군 당국에 A씨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도 요청했으나 제공 여부에 대해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군 당국은 앞서 북한 통신신호 감청정보(시긴트ㆍSIGINT) 등을 토대로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시하는 등 자진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A씨의 형은 "자진 월북이 절대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이 26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청해양경찰서 제공

인천해양경찰이 26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청해양경찰서 제공


한편 해경은 A씨 시신 수습과 유류품, 증거 자료 확보를 위해 나흘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 중이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옹진군 등의 어업지도선 10척 등 선박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북한은 이날 "남측이 수색 과정에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무단 침범하고 있다"며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남북의 해상 경계선으로, 북방한계선(NLL)보다 더 남쪽에 설정돼 있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NLL 남쪽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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