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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사망 100만 눈 앞… 거세진 '재봉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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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사망 100만 눈 앞… 거세진 '재봉쇄' 저항

입력
2020.09.27 1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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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99만명 넘어… WHO 최대 200만 경고
이동제한 피해 경험 유럽, 재봉쇄 거센 저항

26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26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감염병 재확산세는 빨라졌지만 재봉쇄에 대한 저항감도 한층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1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유럽에서 강제 통제를 둘러싼 정부와 시민간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자가 200만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는 이동제한 조치는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면 봉쇄로 일상생활이 무너진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연일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99만8,285명으로 늘었다. 이대로라면 27일쯤 희생자가 10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올해 1월 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한 후 사망 50만명이 될 때까지 5개월 반이 걸렸으나, 이후 50만명이 추가로 숨진 기간은 고작 3개월여밖에 안 된다.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잠시 안정기를 보냈던 뉴욕주(州)가 6월 이후 처음으로 이날 신규 발병이 1,0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여전하다.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인도는 누적 확진ㆍ사망자가 각각 590만3,000명, 9만3,000명으로 최근 매일 7만~8만명의 환자를 쏟아내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확산 진앙이었던 유럽도 스페인, 영국 등을 중심으로 1차 정점 당시보다 감염병이 빨리 퍼지고 있다.

당연히 통제ㆍ봉쇄 등 엄격한 방역 대책이 뒤따라야 하지만 1차 확산 때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집안에 갇혀 이미 사회ㆍ경제적 피해를 피부로 느낀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탓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런던 도심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봉쇄령 반대 집회를 열었다. 영국의 사망자 수(4만2,000명)는 유럽에서 가장 많고 이날도 하루 신규 감염(6,600명)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이들을 막진 못했다. 나흘 전 발표된 정부의 강력한 방역 지침에 대한 반감은 오히려 커졌다. 영국 전역의 술집과 식당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새 방역 조치는 앞으로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수 차례 개최됐다. 전날에는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의 술집과 식당 직원들이 영업점 폐쇄 조치에 항의하는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폐쇄 시행일은 26일에서 27일 저녁까지 일단 연기됐다.

스페인에선 재봉쇄를 두고 중앙ㆍ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시는 보건당국의 권고에도 전 지역 봉쇄가 아닌 일부 지역에 최소한의 이동제한을 결정했다. 신규 정책 시행을 이틀 앞둔 이날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재차 “마드리드의 제한 조치는 충분치 않다”면서 “정치적 고려는 접어두고 과학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제 봉쇄를 압박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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