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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코로나19 예외" 호언장담했던 트럼프, 과거 발언 살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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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코로나19 예외" 호언장담했던 트럼프, 과거 발언 살펴 보니

입력
2020.10.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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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백신보다 안 중요해"라며 '노 마스크' 고수
'백신 음모론'ㆍ"백신 없이 종료" 등 황당 주장 펼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자신은 걸리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늘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조치와 즉각적인 회복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잇따른 코로나19 감염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핵심 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물론 7월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6월에는 비밀경호국 요원 일부와 대선 캠프 관계자도 감염됐다. 몇달간 이어진 주위의 '경고 신호'에도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며 호언장담해 왔다.

경고 신호에도 방역수칙 무시해 온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주 덜루스 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유세연설을 하고서 선거용 모자를 손수 던져주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주 덜루스 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유세연설을 하고서 선거용 모자를 손수 던져주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역수칙은 무시해 왔다.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연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행사는 방역수칙을 어긴 채 진행됐다.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무시한 채 많은 인원이 참석하도록 배치했다. 참석자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No) 마스크'를 고수해 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4월부터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지만, 자신은 쓰지 않겠다며 버텼다. 오히려 대선의 라이벌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스크를 쓴 모습을 조롱해 왔다.

완강하게 마스크를 안 쓰겠다고 버텼기에 오히려 마스크를 쓴 모습이 이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1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특별한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뿐이었다. 지난달 중순에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는 다시 "마스크는 백신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마스크를 가볍게 여기는 기존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지하실서 나와라"… '거리두기' 한 조 바이든 조롱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인사가 코로나19로 논란이 되면 이들을 조롱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지난달 5일 트위터에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미용실에 간 사실을 지적하며 "그렇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과의 협상에선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8월 29일에는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당분간 자택에 머무르겠다고 한 데 대해 "여론조사에서 급속히 떨어지니 자택 지하실에서 나와 10일 내에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은 이보다 훨씬 더 빠르고 영리하고 강인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 오늘 지하실에서 나와라. 조"라고 조롱했다.

"젊은층은 코로나19 안 걸려" 논란 발언도 수 차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주말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주말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2일 오하이오주 톨레도 익스프레스 공항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어떤 주에선 수천만명의 감염자 중 18세 미만의 젊은 사람은 없었다"며 "젊은 층은 엄청난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19는 젊은층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4월에는 "살균 소독제가 1분이면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알고 있는데, 인체에 주입해 세척하는 방법을 연구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발언해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나의 재선을 방해하려고 고의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음모론을 펼쳤다. 지난달 13일에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백신이 없어도 종식될 것"이라며 "집단정신으로 이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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