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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2시간 전 확진?... 주치의 실언에 때아닌 '은폐'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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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2시간 전 확진?... 주치의 실언에 때아닌 '은폐' 소동

입력
2020.10.04 08:00
수정
2020.10.04 22:01
3면
0 0

주치의, 30일 확진 발언했다 뒤늦게 정정
美 언론 "산소호흡기 사용" 등 악화설 제기
"열 없고 호흡기도 사용 안 해" 공식 입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에 도착해 전용헬기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베데스다=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에 도착해 전용헬기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베데스다=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건강 상태를 두고 백악관 공식 발표와 미 언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주치의는 대통령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지만 언론이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걱정스러운 상태였다”고 전하면서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3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州)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국립군병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 상황은 매우 좋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또 오후에 공개한 메모에선 "치료에 진전이 있다"며 “두 번째 렘데시비르 투약도 이뤄졌고, 열도 없고, 혈중 산소포화도 역시 종일 96~98%를 유지해 산소호흡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몸이 안 좋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뒤 같은 날 오후 늦게 백악관에서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해 사흘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숀 콘리 미국 대통령 주치의가 3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입원 치료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데스다=AP 뉴시스

숀 콘리 미국 대통령 주치의가 3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입원 치료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데스다=AP 뉴시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초기 건강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에게 “대통령의 지난 24시간 ‘바이탈 사인(활력징후ㆍ체온 호흡 혈압 맥박 등 생체 지표)’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태였고 향후 48시간이 치료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완전한 회복을 위한 길에 명확히 들어선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부터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A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백악관에 가까운 인사를 인용,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 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주치의 발표와는 달리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오후 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열과 기침이 있고 피곤해 하는 상태라는 보도도 나왔다. 또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병원 내 집무 영상과 사진에서도 하루 사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약물도 투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YT는 네브라스카대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안드레 케일릴 박사를 인용, "(리제네론 같은) 항체치료제는 아직 실험적"이라며 "대통령에게 투약할 정도로 안전한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주치의가 밝힌 트럼프 대통령 산소포화도 역시 '완벽한' 수치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언제든지 혈중 산소 수치가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완전히 위험 상태에서 빠져 나오려면 7~10일은 지나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 와중에 콘리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의 설명대로 72시간 전 확진이라면 애초 알려진 1일 저녁이 아닌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2일 새벽 공개할 때까지 36시간 동안 숨긴 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콘리 주치의가 다시 코로나19 진단 사흘째라고 정정했지만 미 언론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소동도 있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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