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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군부대 '집단확진' 12일 전에 유증상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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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천 군부대 '집단확진' 12일 전에 유증상자 있었다

입력
2020.10.06 17:40
수정
2020.10.07 09: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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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코로나19? 대응 골든타임 놓치면서 사태 확산

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군 관계자가 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군 관계자가 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3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포천 군부대에서 지난달 21일 증상 발현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대 장병들의 무더기 확진 2주 전의 일로, 부대가 안일하게 대응,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6일 경기 포천시 관계자는 “해당 군부대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21일 코로나19 유증상 병사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당 병사는 당시 기침 증세를 보였다. 이어 25일에는 또 다른 병사 2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27일에는 1명이 미각과 후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지만, 이들 4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것은 그로부터 최대 12일 지난 이달 3일이었다. 이들 모두 이튿날인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초로 증상을 보인 병사는 4일 낮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한 2차 진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군과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시점을 지난달 21일 이전으로 돌려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해당 부대에서는 사병들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가 전면 통제됐고 건축공사 관계자가 영내로 들기는 했지만, 장병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만큼, 영외를 오간 간부들을 중심으로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병사가 코로나 의심 증상을 제대로 보고를 안 했는지, 아니면 지휘관이 보고를 받고 안일하게 대처를 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병사 보고가 제때 안 이뤄졌다면 교육 미비, 보고를 받았다면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지휘관 문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가 갖은 비난을 감수하면서 방역에 총력전을 펼칠 때다.

군은 또 4일 집단감염으로 이뤄진 역학조사에서 "외출한 간부는 지난달 26~27일 서울을 다녀온 간부 1명이 전부"라고 밝혔다가 이후 이날 오전 또 다른 간부 1명이 추석 연휴 첫날이던 30일 의정부로 외출, 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복귀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혀 논란이다. 당시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병들에 대한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막아놓고 있었다.

특히 해당 부대는 지난달 21일 유증상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9일, 전역을 앞둔 병사 11명에 대한 위로 휴가명령을 내려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집단확진(10월 4일) 직전 부대에서 출발, 휴가를 나와 이번 사태와 연관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휴가자 11명 중 1명이 전날 성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0명 중 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부대 복귀 없이 전역한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포천시 내촌면에 있는 해당 부대 확진자는 간부 3명과 병사 34명 등 총 37명에 이른다. 4일 새벽 3명이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부대원 23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수검사에서 33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또 그 이튿날 1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이날엔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해당 부대 전수조사가 종료됨에 따라 포천시는 이날 해당 사태 역학조사에서 배제됐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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